경제·금융

한국-유로 정보통신망 유럽국가 호의적 반응

과거 아시아와 유럽의 상거래를 잇는 교통로가 비단길이었다면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에 두 대륙을 연결하는 비단길은 유럽~아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으로 볼 수 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통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바로 정보혁명시대에 걸맞는 「전자 비단길」구축이다. 미국은 고어부통령의 주도로 정보고속도로를 만들었고 유럽과도 연결을 시도하고있다. 그러나 아시아는 글로벌 정보통신망 구축에서 상대적으로 뒤지고있다. 金대통령은 아시아를 사이버시대의 국외자로 방치해선 안된다는 입장이며 아시아 국가중에서 한국이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초고속 통신망 구축사업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金대통령은 특히 이같은 구상에 대해 유럽핵심국가로부터 사전 동의를 받아 오는 10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N)의 주요의제로 채택, 최종 마무리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金대통령의 구상은 3단계로 나누어져있다. 1단계는 유럽의 연구시험망(TEN-155)과 우리나라의 선도시험망(KOREN)을 잇는 작업을 내년까지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TEN-155는 지난해 유럽국가들의 연구기관간에 구축한 시험망으로 미국, 이스라엘 등과 연결했다. KOREN은 서울~대전간에 구축한 시험망이다. 2단계는 TEN-155와 미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정보통신망」(APII)연결을 통해 유럽·아시아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에 착수하는 것으로 2002년에 끝낼 계획이다. 이어 2003년에는 APII와 유럽의 통신망인 EEU의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연결하는 것이 3단계다. 이같은 3단계 사업이 끝나면 이 통신망을 통해 연간 1조달러의 전자상거래가 이뤄질으로 보인다. 이기호(李起浩)청와대 경제수석은 이와관련, 『이탈리아 달레마 총리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유럽 네트워크(TEN-155)주도국인 독일로부터도 실무접촉과정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있다』고 말했다. 李수석은 또 『이 가운데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인 1,00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李수석은 이어 『현재 아시아와 EU의 교역규모는 1,491억달러로 세계 전체 교역량의 57%에 달하고있으며 교육과 기술개발, 학술정보, 문화교류면에서도 급속히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덧붙였다. 파리=황선기자IS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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