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권, 연중무휴 `연체와의 전쟁`

지난해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부문의 부실이 급증해 어려움을 겪었던 은행권이 올들어 대대적인 연체 줄이기 운동에 돌입했다. 통상 분기 또는 반기 결산일을 앞두고 연체감축에 나섰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에는 내실경영의 정착을 위해 사실상 `연중무휴`로 연체율 관리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최근 본부 신용관리 부서와 영업점간 협력체제 구축을 골자로 하는 `연체감축 협력 프로그램`을 시행에 들어갔다. 오는 3월 말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본부부서 직원들이 연체율이 높은 42개 문제점포를 나눠 맡아 연체축소와 관련한 사후관리와 연수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조흥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 1월 말부터 신용카드 및 원화 가계대출의 연체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으로 목표로 `연체감축-1차 클린(Clean)운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조흥은행은 각 영업점에 연체감축 목표를 할당하고 실적이 우수한 점포 및 직원에 대해서는 해외여행 및 호봉승급 등의 각종 혜택을 부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초단기 신용카드 연체자 중 금액이 크거나 연락이 두절된 사람들을 전담하는 `신용카드채권 특수회수팀`도 신설하기로 했다. 조흥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이 달 하순부터 `신규연체 발생 제로(0)`를 목표로 한 대대적인 연체감축 작업에 착수한다. 우리은행은 특히 따로 시한을 정하지 않고 연체율이 높은 상위 50개 점포에는 대폭적인 연체축소를, 나머지 650여개 점포에는 신규연체 발생 차단을 각각 독려해 나갈 방침이다. 김정태 행장이 지난 1일 월례조회를 통해 강도 높은 연체율 관리를 주문한 국민은행도 이 달초부터 `연체감축 총력추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자산건전성 강화를 위해 각 영업점에 연체감축 목표를 제시하는 한편 연체율이 높은 점포에 대해서는 조기회수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아울러 카드부문 단기연체를 장기 대출로 전환하지 못하도록 하고 대출만기자에 대한 철저한 사후관리도 주문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올해 내실경영을 적극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나 장기적인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고 보고 연초부터 적극적인 연체율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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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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