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패착이 될지도 모른다

제4보(65~80)


흑65의 보강은 절대. 67로 뛰어나간 수도 절대. 안형이 없는 흑대마를 구리는 열심히 돌보면서 은근히 힘을 비축하고 있다. 사실은 아랫쪽 백대마도 아직 미생마이므로 기회를 보아 역습할 작정이다. 이렇게 되면 백도 68로 하나 보강하지 않을 수 없다. 흑69는 시급한 곳. 바로 이 자리를 백에게 선점당하면 상변의 백진이 걷잡을 수 없이 부풀 것이다. 흑75는 구리가 10분의 숙고를 거친 끝에 둔 수. 구리가 시간을 끌자 박정상은 참고도1의 흑1과 백2를 사이버오로의 화면에 그려놓고 말했다. “이렇게는 두지 않을 겁니다.” 흑1이 점잖은 행마지만 백2의 침입이 너무 뻔히 보인다는 얘기였다. 그렇다고 흑1로 A에 굳히면 백이 1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절호점이 될 것이고…. 실전보의 흑75가 놓이자 백이 좌하귀의 삼삼에 침입하기가 좀 거북하게 되었다. 흑의 외세가 강화되면 백대마가 몰릴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잘 아는 이세돌. 백76으로 자기 대마를 보강하면서 흑진의 약점을 엿보았는데…. “만약 백이 이 바둑을 진다면 이 수가 패착이 될 겁니다.” 박정상의 해설이었다. 백76으로는 79의 자리에 지키는 것이 현명했다. 실전은 흑79가 절호점이 되었다. 그 전에 77을 둔 것은 참고도2의 백1 이하 5의 수단을 선수로 방지한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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