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투자자금 대체에너지로 몰려

투자자들의 관심이 인터넷 기업에서 대체 에너지 기업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특히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새로운 에너지 정책 발표로 이 같은 추세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벤처캐피털, 사모펀드 등 투자기관들은 기업가치 평가가 힘들고 투자위험이 높은 인터넷 기업에 대한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대신 미래 성장분야로 급부상하고 있는 에너지 관련 기업에 대해 입도선매식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실제 지난 99~2004년 재생 에너지 및 에너지 관련 업체에 투자된 벤처 캐피털 자금은 44억달러로 93~98년 3억8,000만 달러에 비해 6년 동안 10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의 경우 대체 에너지 관련 분야에만 1억8,100만달러의 벤처 캐피털 자금이 투입됐다. 이는 2004년의 1억300만달러보다 80% 가량 증가한 것이다. 80년대 초 정보통신(IT) 기업의 대명사인 선 마이크로시스템즈의 공동 창업자였던 비노드 코슬라가 운영하는 ‘코슬라 벤처’는 지난 4년 동안 청정 에너지 기술을 보유한 6개 기업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에너지 기업에 대한 식을 줄 모르는 투자 열기와는 달리 인터넷 기업은 찬밥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인터넷 기업공개(IPO)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31개에 불과했는데 이는 99년과 2000년 사이의 424개에 비해 90%나 급감한 수치다. 이들 인터넷 기업에 대한 벤처자금 공급이 급감하고 투자위축이 이어지면서 IPO시장마저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투자열기 냉각은 주식시장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3.0%, 1.4% 상승했지만 USA투데이 인터넷 500지수는 1.0% 상승에 그쳤다. 115% 급등한 구글을 제외할 경우 USA투데이 인터넷 500지수는 오히려 8.2% 하락했다. 이처럼 인터넷 투자열기가 식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이 투자성과를 확신할 수 없는 중소형 인터넷 기업보다는 대형 기업을 선호하면서 자금이 한쪽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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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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