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구직자들 "고맙다 UCC"

동영상제작 PD·모델·모니터링요원·작가등 UCC 활용도 크게 늘어 관련 일자리 급증


‘UCC가 뜨니 일자리도 생기네.’ 지난해 8월 수도권 모 전문대 사진학부를 졸업했지만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던 주성문(27)씨. 지난 1월 초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구직 기회가 찾아왔다. UCC(User Created Contentsㆍ사용자 제작 콘텐츠) 제작 대행업체인 A사가 UCC를 제작하는 프로듀서(PD)를 채용한다는 소식을 친구한테 접했던 것. 평소 동영상 제작과 편집에 관심이 많았던 주씨는 곧바로 응시해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주씨는 “제작 편당 수당을 받는 급여도 불만스럽지 않은데다 전공 활용이 가능한 일을 하고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12일 구인ㆍ구직업계 등에 따르면 UCC가 사회 각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이와 관련된 새로운 아르바이트 등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다. 동영상을 제작하는 PD에서부터 모델, 모니터링 요원, 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주씨와 같은 PD는 쇼핑몰 운영자나 연예인 지망생 등 UCC를 홍보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고객들에게 동영상을 제작해주는 일을 한다. 이들은 공연ㆍ전시ㆍ이벤트 등 각종 행사장을 찾아다니며 동영상을 만들거나 네티즌이 올린 동영상을 더 재미있게 구성, 편집하기도 한다. 최근 눈에 띄게 늘고 있는 UCC 제작 대행업체와 포털 사이트 등에서 상시 채용하고 있다. UCC 모델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UCC 속에 등장해 연기를 하거나 제품을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방송ㆍ연예계 진출을 꿈꾸는 여성들의 관심이 높다. 캐릭터 개발ㆍ유통업체인 바른손의 계열사 바른손CAT와 여성의류 쇼핑몰 와투 등이 자체 제작 UCC에서 연기할 여성 연기자를 모집하고 있는 등 모델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UCC 대본을 쓰는 작가와 불건전한 동영상을 걸러내는 모니터링 요원도 급구 대상이다. 특히 불량 UCC 추방과 참신한 UCC 활성화를 위한 모니터링 강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모니터링 요원이 더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UCC 동영상 전문업체인 판도라TV는 상반기 중에 모니터링 요원을 모집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UCC와 연관된 아르바이트 등 일자리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대통령선거까지 예정돼 있어 특수까지 기대되고 있다. 유력 대선주자들이 UCC를 선거운동에 적극 이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취업포털 커리어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아르바이트ㆍ계약직 형태의 일자리지만 사회 각 분야에서 UCC 열풍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관련 일자리 증대와 함께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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