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尹국방, 피지의 장병부모에 전화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국방장관입니다". "네?". 2006년 1월1일 남태평양 피지에 살고 있는 김인하씨는 한 통의 전화를 받고 감짝 놀랐다. 윤광웅(尹光雄) 국방부 장관의 갑작스런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다. 처음에 긴가민가하던 김씨는 이내 수화기 저편에서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서야자신에게 전화한 사람이 윤 장관임을 알게 됐다. 윤 장관은 새해벽두인 1일 아침 일찍 서부전선 최전방 해병 2사단의 애기봉 OP(관측소)를 방문, 경계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과 함께 떡국을 들었다. 여기서 부대 연대장이 피지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작년에 군입대한 김영준(23)이병의 얘기를 장관에게 했고, 장관은 즉석에서 김 이병을 불러내 격려한 뒤 직접 피지에 있는 김 이병의 부모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장관은 김 이병의 부친에게 "지금 아드님이 근무하고 있는 해병 2사단에서 함께 떡국을 먹고 있습니다. 아드님이 잘 근무하고 있으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라고 말한 뒤 부자간의 `타향지정'을 나눌 수 있도록 전화를 바꿔줬다. 이런 사실은 김 이병의 부친이 3일 국방부 홈페이지에 글을 남겨 알려졌다. 김씨는 "입대한 지 6개월 만에 아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걱정했던 모든 것들이 해소되는 듯 했다"며 "새해를 맞아 전방에 가셨던 국방장관께서 해외에 부모님이 있는 장병에게 전화를 주셨던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김씨는 "때때로 총기사건, 제대후 병으로 인해 사망한 장병 등 국내의 군부대의 사건들이 부모들의 마음을 긴장시키곤 한다"며 "이런 가운데 국방장관의 전화 한 통화는 고국의 모든 부모님과 해외에서 군대를 보낸 부모들에게 큰 위로와 안도감을줄 수 있어 기뻤다. 새해 선물을 주셨다"며 거듭 감사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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