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설 진화" 경제장관 바쁘다신뢰회복위해 투자자 직접 찾아나서
제2의 경제위기설이 확산되고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경제 장관들이 요즘에 조찬에 오찬, 만찬 모임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주무 장관들이 직접 나서 투자자의 심리적 위축을 불식시키고 신뢰감을 얻으려고 하는 모습은 반갑지만 남북정상회담 후에 있을 개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일부의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엄낙용(嚴洛鎔) 재정경제부 차관은 서울대 경영대 최고경영자과정 총동창회에 참석, 「최근 경제동향 및 향후 경제정책방향」을 주제로 한 강연을 했다. 당초 이헌재(李憲宰)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다소 몸도 불편한데다 청와대 경제장관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차관에게 강연을 미뤘다는 후문이다.
嚴차관은 『최근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지만 지난 2년간 급격한 경기 위축에 따른 기술적 반등효과이며 산업생산, 설비투자 등의 증가율이 둔화됨으로써 경기 연착륙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며 『인위적으로 성장률을 하향조정하는 것은 과도한 경기위축을 자초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오전 한국금융연구원 초청 금융기관 경영인 조찬강연회에 참석, 『현재 경제여건이 지난해와 비교할 때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97년 말과 같은 외환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영호(金泳鎬) 산자부 장관은 무역협회에서 무역업계와의 간담회를 갖고 부품 국산화에 관한 소견을 밝혔다.
한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시중에 나도는 일부개각설과 관련, 『현재 개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제부처 개각 가능성에 대해 『 23일 국무회의 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챙겨보겠다」고 한 것은 현안에 손놓지 말고 잘하라는 격려 겸 독려』이라며 『개각은 지금 논의할 계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경제불안심리가 사라지지 않아도 각료 제청권을 가진 이한동(李漢東) 총리서리가 국회 임명동의를 받을 때까지 개각이 없을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金대통령은 재경부·산업자원부·기획예산처 장관의 개별보고를 수시로 받아가면서 경제현안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인선기자ISHANG@SED.CO.KR
입력시간 2000/05/2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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