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은 20일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에 우리 실상에 합당한 평가를 해달라고 요구했다”며 “무디스 측도 상당 부분 이해하고 수긍하는 듯이 보였다”고 말했다. 무디스가 연례협의를 마친 후 1~2개월 내 등급평가위원회를 개최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르면 오는 3월 말쯤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정책관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무디스가 우리 신용등급을 A3로 평가한 뒤 3년이 흘렀다”며 “여러 지표로 볼 때 지난 3년간 한국 경제는 많이 좋아졌고 앞으로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추가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면 여러 경제 시스템이 선진화되고 체질이 개선되기 때문에 상당히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재정 건전성과 관련해 김 정책관은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26%, 보증채무를 포함해도 34%인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77%”라며 “재정 건전성에 관해서는 그 어떤 나라에 비해서도 양호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무디스도 이를 이해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정책관은 무디스가 환율 문제와 북핵 위험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동차ㆍ반도체ㆍ휴대폰 등 주력 수출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이미 품질로 다른 나라를 능가하는 측면이 많고 통계 지표로 볼 때 수출의 가격 탄력성도 굉장히 낮게 나타나고 있다”며 “무디스도 환율에 대해서는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