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세계경제 더블딥 가능성 25% 넘어"

손성원 교수, 낙관론 경계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15일 "내년 이후 세계 경제의 더블딥(경기 일시 상승 후 재하강) 가능성이 25%는 넘는다"며 낙관적인 경기 전망을 경계했다. 손 교수는 이날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가진 '과연 더블딥 경제침체는 올 것인가'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다른 경제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눠보니 내년 이후 더블딥 가능성이 30%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며 "과학적인 측정방법이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위험한 수준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역사적으로 급격한 경기하강은 빠른 경기회복으로 이어졌지만 이번에는 빠른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며 더블딥을 경계했다.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고 부실 대출자산이 증가하고 있는 점, 신용 축소에 따른 소비 부진, 유동성 회전속도 저하 등을 배경으로 지적했다. 손 교수는 "금융위기가 월스트리트에서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로 번져가고 있는 모습으로 여전히 소비가 안 되고 개인대출도 50%는 거부되고 있다"며 현 상황을 말했다. 손 교수는 "선진국 경상수지 적자와 신흥국 경상수지 흑자를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더블딥 위험이 크고 이는 수출의존형 경제인 한국경제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더블딥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90bp대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중국·말레이시아 등보다도 높은 것과 관련, 그는 "한국의 국가신용도를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이 미국의 5배에 달하는 것은 북한 문제와 덜 성숙한 정치문화 외에 수출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수출 위주의 경제에서 벗어나 금융·의료·교육·소매 등 다양한 서비스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는 게 유일한 해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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