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계열 사모펀드의 자금 40억달러를 아시아 국가의 인프라 건설 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아시아 시장이 금융패닉의 여파에서 상대적으로 안정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사모펀드를 통해 아시아 각국의 인프라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모펀드는 이미 이탈리아 베니스의 공항과 캐나다 몬트리올 항구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중동과 아시아의 에너지 및 수송 등 공공사업에 자금의 최대 25%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사모펀드는 당초 25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것을 예상했지만, 40억달러의 초기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자금 조달 규모가 급증한 것은 아시아 인프라 사업투자에 대한 밝은 전망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사장은 “인프라 투자가 장기적으로 안정된 캐시플로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대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기존 자본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처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미국 부동산 등에 투자하다 금융 시장 경색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앞으로는 투자 리스크가 적은 아시아 시장으로 새로운 수익처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최근 고도성장을 발판으로 수십억달러 규모의 도로ㆍ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열을 올리면서 투자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 모건스탠리가 사모투자 방식으로 엄청난 수익을 챙긴 골드만삭스와 같이 사모펀드 투자 포트폴리오를 늘려 해외 사업 확장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펀드 조성에서 4억달러의 자기자본을 투입했다. 사덱 와바 모건스탠리 인프라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과 인도등 해당국가와의 관계를 통해 그 밖의 다른 금융거래를 할 기회도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인프라 투자시장이 사모펀드들로 북적이는 포화상태이긴 하지만 신흥국들의 눈높이가 고급화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수요가 공급을 창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