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LG증권 집중 매입, 속내는…

LG투자증권에 12일째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일각에서는 LG투자증권이 LG카드의 부실에 대한 대주주 책임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인 만큼 최근 외국인의 `사자세`는 M&A(인수ㆍ합병)의 전초전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6일 LG투자증권은 연이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일보다 2.6% 오른 9,450원을 기록, 5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지분율은 전일 11.76%로 이미 사상최고치를 넘어섰고 이 날도 195만주 이상 사들여 다시 13.3%대로 높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이 같은 매수세에 대해 유동성위기를 겪고 있는 LG카드와 달리 LG투자증권은 우량 증권사여서 M&A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또 LG투자증권이 LG카드 매각 결과와 상관 없이 이른 시일 내에 분리 매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이 LG카드의 주요주주로 올라서며 LG투자증권의 지분을 확보한다고 해도 LG투자증권에 대한 경영에 직접 나설 수 없는 상황인 만큼 LG투자증권의 기업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서라도 서둘어 매각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지산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카드와 분리하되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국내외 증권사와 합병을 통해 주인찾기가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며 “당장은 LG카드 문제로 손실부담이 있지만 M&A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융지지회사에 속한 굿모닝신한증권의 PBR(주당순자산비율)이 1.4배로 순수 증권사 1.0배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주주입장에서는 LG투자증권이 대형은행의 금융지주 계열로 편입되는 게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17일 이후 360만주의 지분을 사들인 씨티증권 관계자는 “LG투자증권은 LG카드와 분리매각될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 내 위상과 영업력 등을 감안할 때 매각이 추진될 경우 국내외 인수희망 업체들이 예상보다 많을 가능성이 높고 매각조건도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구자홍 LG산전 회장 등 LGG전선 및 LG산전 계열의 구씨 일가 14명이 보유중인 LG투자증권 주식 322만주를 전량을 장내 매도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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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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