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中 '춘제 축제' 대륙이 '들썩'

이동인구 20억명 넘어 공항 등 북새통<br>씀씀이 '펑펑' …수천만원대 식사까지<br>베이징 13년만에 폭죽허용 분위기 '후끈' <br>해외여행 등 늘어 명절 의미 퇴색 조짐도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27일 군인들이 최대명절인 춘제를 맞아‘행복한 춘제를 보내세요(春節好)’ 라는 글자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허페이=로이터뉴시스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27일 군인들이 최대명절인 춘제를 맞아‘행복한 춘제를 보내세요(春節好)’ 라는 글자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허페이=로이터뉴시스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27일 군인들이 최대명절인 춘제를 맞아‘행복한 춘제를 보내세요(春節好)’ 라는 글자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허페이=로이터뉴시스

매년 춘제행사가 열리는 베이징의 디탄공원에서 27일 2006년을 상징하는 대형 개 조형물 앞으로 관람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매년 춘제행사가 열리는 베이징의 디탄공원에서 27일 2006년을 상징하는 대형 개 조형물 앞으로 관람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매년 춘제행사가 열리는 베이징의 디탄공원에서 27일 2006년을 상징하는 대형 개 조형물 앞으로 관람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중국이 최대 명절인 춘제(중국설) 축제로 들떠있다. 대륙 전체에서 춘제 기간 이동인력이 무려 20억명에 이른다. 한발 빠르게 고향에 도착한 사람들은 오랜 만에 만난 친구ㆍ친지에게 묶은 얘기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이 기간 중국 전역에서는 수천만발의 폭죽이 밤하늘을 장식해 명절 분위기를 ‘업(UP)’시킨다. 식당은 외식을 하는 가족들로 붐빈다. 올해는 4인 가족이 한끼 식사를 하는데 2,000만원이 넘는 메뉴를 선보이는 곳도 나타났다. 하지만 핵 가족이 늘어나면서 힘든 귀성길을 외면하고 해외로 놀러 가는 가족도 많아 새로운 춘제 연휴 모습도 생겨나고 있다. ◇20억명이 움직인다= 춘제 기간 귀성전쟁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광저우 등 주요도시의 역에는 하루 20만~30만명 이상이 몰려들면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고 공항도 미처 내려가지 못한 귀성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세뱃돈이나 용돈을 주기 위해 신권을 찾는 사람들도 크게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영업시간 전부터 은행앞에서 수백미터씩 길게 기다리고 있는 인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홍콩에 사는 로니 청(65)씨는 10홍콩달러와 20홍콩달러짜리 신권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을 찾아갔다가 사람이 많아 두 번이나 발길을 돌려야 했고, 다음날 은행 문이 열리기 2시간 전부터 기다린 끝에 가까스로 새 돈을 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중국과 홍콩에서 춘제 기간중 소요되는 신권을 찾는 고객은 약 690만명에 달하며 지폐수로는 약 3억장, 금액으로는 원화로 약 3조원에 달한다. ◇소득 늘면서 먹고 노는데 돈 아끼지 않는다= 설 전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차례상을 준비하며 저녁을 먹는 한국처럼 중국도 춘제 전날 흩어졌던 가족들이 모여 식사를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춘제 전일 먹는 그믐 만찬인 ‘녠예판(年夜飯)’을 외식으로 손쉽게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거의 모든 음식점들은 다양한 내뉴를 내놓고 고객끌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호텔 식당에서 5,000~2만위안이나 하는 비싼 저녁을 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최고급 대형 음식점에서 수 천만원을 호가하는 초호화 메뉴를 즐기는 사람들도 보인다. 상하이의 한 특급호텔은 백두산(중국명 장백산) 산삼과 오골계를 이용한 ‘중국식 삼계탕’을 18만위안(약 2,160만원)에 내놓았고 베이징의 다른 식당에서도 10만위안을 넘는 메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베이징 등 중국 도시의 밤하늘은 더욱 찬란한 빛의 향연장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베이징에서는 13년만에 폭죽놀이가 허용되면서 시민들이 불꽃축제에 더욱 열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의 한 조사기관은 올해 춘제 때 베이징에서는 한 가구당 190위안어치, 시 전체로는 5억7000만위안(약 712억원)의 폭죽이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족 보다는 해외여행” 달라진 세태 반영= 하지만 춘제도 달라지고 있다. 자식을 하나만 둔 이른바 ‘샤오황디(小皇帝)’ 가정이 늘어나면서 춘제를 가족과 함께 하기 보다는 해외여행을 가거나 휴양지로 떠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 명절의 의미가 퇴색하고 연휴의 의미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부모들에게는 전화나 문자 메시지 등으로 간단한 안부만 전하고 해외로 떠난다. 실제 한 조사결과를 보면 10명중 4명은 이번 춘제 때 해외여행을 가겠다고 답했다. 과다한 경제 부담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등 명절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실제로 베이징에 있는 정신과를 찾는 환자수가 20% 늘어나 한 의사가 하루 수 십 명 이상을 진료하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의 경우 명절 증후군의 대상이 주로 주부들이지만 중국의 경우 남녀 구분이 별로 없다. 이것은 중국의 경우 남녀간 가사 분담이 잘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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