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관객 뚝! '공연계는 지금 울상'

고물가에 올림픽까지 겹쳐…뮤지컬 작품수 증가 불구 판매액 되레 줄어<br>연극은 정부지원제도 변경에 매출 급감… 콘서트 기획사 부도·M&A설도 끊이지 않아


공연계가 울상이다. 경기침체, 물가상승, 고유가로 인해 시민들이 문화소비를 줄인데다 촛불집회, 올림픽 등 대형 행사들마저 벌어지면서 관객 수요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사랑티켓 등 정부지원제도 변경과 환율상승으로 수익성도 악화됐다. ◇각종 악재로 흔들리는 공연계= 올 상반기 공연계 불황이 심각하다. 티켓예매사이트 인터파크 INT의 올 상반기 판매 통계에 따르면 뮤지컬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418억 원에서 413억 원으로 감소했다. 작품 수는 전년보다 158개나 증가했으나 전체 판매액수는 오히려 줄어들며 공연업체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연극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정부가 공연 예매자에게 5,000~7,000원을 보조하는 사랑티켓 제도가 변경되며 직격탄을 맞았다. 재원인 복권기금을 운영하는 복권위원회에서 올해 3월부터 청소년, 노인 등 소외계층만 지원하기로 제도를 바꿨다. 그 결과 지난해 월평균 이용건수가 9만 8,000여 건에서 올해 2만 9,000여 건으로 급감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올 상반기에만 약 84억 원의 매출이 줄어든 것. 사랑티켓을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된 일반인들은 공연 관람을 대폭 줄였다. 전체 연극예매의 약 70%를 차지하는 인터파크INT의 올 상반기 연극 매출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고작 27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장예매, 다른 예매사이트 등의 매출 증가를 감안해도 전체 연극 매출은 올 상반기에 40억 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콘서트 기획업체들은 환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CMI는 오는 9월 예정된 이탈리아 라 스칼라 필하모닉오케스트라 공연이 전석 매진되더라도 수익을 내지 못할 처지다. 지난해 1유로당 1,200원 대였던 환율이 최근 1,600원 이상으로 치솟았기 때문. 베를린필(11월), 상트 페테르부르크필(11월) 등 해외 연주단체를 초청한 업체들은 현재 한숨만 쉬고 있는 상황이다. ◇올림픽 이후가 더 걱정= 현재 뮤지컬 업체들은 불황에 맞춰 숨 죽이기보다는 대형공연과 인기 공연들을 재개막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시카고’, ‘캣츠’ 등이 재개막했고 태양의 서커스 ‘알레그리아’,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 등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막대한 자금을 들인 이들 공연마저 흥행에 실패할 경우 업체들의 현금 유동성이 약해지며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점. 연극 업체들은 매우 심각하다. 연예인이 출연하는 ‘연극열전2’ 시리즈를 제외하면 공연장에 파리만 날린다는 말이 이미 대학로에 널리 퍼져 있다. 탤런트 김지호가 출연한 ‘프루프’, ‘과학하는 마음2’ 등 기대를 모은 상당수 작품들도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콘서트 기획업체들은 부도설과 인수합병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관객감소와 환율상승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며 창립 10년이 넘은 한 중견기획사가 합병된다는 루머도 돌고 있다. 심지어 해외 매니지먼트 회사에서 국내 공연업체의 상황을 걱정하는 일도 일어나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강동효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