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경제전망 논쟁 가열

스노 "고유가도 강한 회복력 못 꺾을것"<br>그로스 "최근 성장은 모래위 누각에 불과"

“미국의 경제성장은 모래 위의 누각에 불과하다.”(빌 그로스 핌코 최고경영자) “고유가도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력을 꺾지 못할 것이다.”(존 스노 미 재무장관) 미국의 경제 전망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비관론자들은 ‘경기후퇴’를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고, 낙관론자들은 ‘지속성장’을 외치며 맞받아치고 있다. 부동산 거품붕괴 우려와 고유가, 금리인상, 재정적자 확대 등 거시경제변수가 불안요소로 상존하고 있어 경기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어 갈수록 경제전망을 둘러싼 논쟁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경제성장은 사상누각에 불과=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를 운영하는 빌 그로스는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월간 투자보고서를 통해 “최근 나타나고 있는 경기회복은 자산가격 상승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지 자생력 있는 투자에 기반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미국 경제는 경기후퇴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정책당국도 이제는 경기를 부추길 만한 연료를 소진해 가고 있다”면서 “경기부양 펌프가 마르고 나면 물가상승률은 다시 1%대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 디플레이션 우려가 엄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낮은 금리와 감세 등 확장적인 통화ㆍ재정 정책을 펼치면서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자산가격을 끌어올려 그나마 소비를 진작시켰지만 앞으로 정책수단이 제한되고 효율성도 떨어지면서 디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4%로 떨어질 것”이라며 “이미 채권 수익률이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장기채권을 매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후퇴가 예상되는 점을 감안해 주식과 주택, 물가연동채권(TIPS) 등에 투자하기 보다는 안전자산인 장기채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속성장 가능= 성장률 둔화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 일본과 달리 올해 미국은 3.5% 안팎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며,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낙관론자들의 주장이다. 이날 오전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경제뉴스 전문채널인 CNBC에 출연해 “국제유가가 배럴 당 60달러를 넘어서도 미 경제는 이를 흡수할 수 있으며, 높은 에너지 가격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recession)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유럽과 일본보다 3배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이 국내 소비를 늘렸기 때문으로 이는 성장엔진이 가열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일고 있는 주택시장 거품붕괴 우려에 대해서도 “버블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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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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