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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은 눈의 압력인 안압(眼壓)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면서 눈이 받아들인 빛을 전달하는 시신경이 손상돼 실명에까지 이르는 무서운 안과질환이다. 시신경에 장애가 생기면 시야에 안 보이는 부분(암점)이 생기게 된다. 녹내장이 진행될수록 주변부의 시야부터 좁아져 나중에는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된다. 눈 속에는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운반하는 '방수'라는 액체가 있는데 이 방수가 정상적으로 흘러나가지 못하거나 정상보다 많이 생겼을 때 눈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게 된다. 정상적인 안압의 수치는 15∼20㎜Hg인데 이보다 높아지면 망막의 시신경이 눌려 녹내장이 초래된다. 최근에는 안압이 정상임에도 녹내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녹내장은 40세 이상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거나 고도근시인 경우 외상이나 장기간 스테로이드 점안약을 사용한 경우에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당뇨, 고혈압, 갑상선 질환, 동맥경화증 같은 전신성 질환도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원발성개방각녹내장'은 시력저하나 안통 등의 증상이 없이 서서히 시신경의 손실이 진행돼 말기가 돼 시야감소나 시력저하를 느끼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안압은 정상범위이면서 시신경 손상과 시야 결손이 진행되는 정상안압녹내장은 한국인과 일본인 같은 동양인에게 흔하다. 과거에는 안압이 높아 시신경이 손상되는 개방각녹내장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정상안압이면서 시신경 손상과 시야 장애를 보이는 정상안안압녹내장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안압에 대한 시신경의 저항력이 약하거나 시신경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시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해 무엇보다 조기검진이 중요하다. 특히 과음ㆍ흡연을 즐기며 야근이 잦은 40대 이상의 남성은 1년에 한번은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할 필요가 있다. 녹내장 치료의 목표는 시야감소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안압을 떨어뜨리고 혈류를 원활하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안압을 낮추기 위해서는 녹내장 약을 지속적으로 점안하거나 약을 복용하는 등 약물요법을 기본으로 한다. 약물로도 안압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눈의 방수가 잘 빠져나가도록 하는 수술적 방법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