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년후 미국 쇠락하고 한국 강대국으로 부상"

미래의 물결<br>자크 아탈리 지음 / 위즈덤하우스 펴냄<br>런던·뉴욕등 시장발전 거점 분석후 미래진단<br>"11개국 다중심 체제서도 상위권에 오를 것"




“앞으로 20년 후 한국의 경제와 문화는 새로운 모델로써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한국의 기술력과 문화적 역동성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다. 한국은 ‘일레븐’이라고 불리게 될 11대 강국내에서도 상위권에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뿌듯한 시나리오는 프랑스 출신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의 예측이다. 미테랑 프랑스 전 대통령의 특별보좌관과 유럽발전은행(BERD)을 설립, 총재직을 맡았던 그는 기상이변, 금융 거품현상, 공산주의 약화, 테러리즘 위협, 휴대폰과 인터넷을 비롯한 디지털 유목민적 상품의 만능시대를 정확하게 예견해 왔다. 이번엔 가까운 미래에 펼쳐질 세계 권력 중심의 이동과 이로 인한 전 지구적인 혼란 그리고 그 뒤를 이을 새로운 강대국의 출현 등을 다룬다. 저자는 인류의 문명과 역사 속에서 형성된 불변의 법칙을 찾기 위해 책 절반 이상의 분량을 할애한다. 그는 “미래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경이로움을 선사할 지 이해하고 싶다면, 그에 앞서 과거가 우리에게 제공했던 경이로움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며 미래 예견에 앞서 인류의 발자취를 더듬어야 할 당위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자본주의 역사를 통해 ‘시장’과 ‘민주주의’라는 두가지 큰 줄기를 도출, 미래를 이끌어 갈 원동력으로 정의 내렸다. 시장 발전의 견인차 역할은 ‘거점’이라는 상업적인 체제가 중심이 돼 왔다고 주장한다. 거점 주변에는 사업가ㆍ상인ㆍ기술자ㆍ금융가ㆍ선박 제조자 등 새로움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찬 창조적 계급이 모였고, 정보의 생산 그리고 자본의 축적이 가능해졌다. 거점이 한 시대를 풍미할 수 있게 만든 조건들이다. 첫번째 거점은 벨기에 브루게(100~1350), 그 뒤를 이어 이탈리아 베네치아(1350~1500), 벨기에 앤트워프(1500~1560), 독일 제노바(1560~1620), 네델란드 암스테르담(1620~1788), 영국 런던(1788~1890), 미국 보스턴(1890~1929), 뉴욕(1929~1980), 로스앤젤레스(1980~현재) 등 역사상 있었던 9개의 거점을 정리했다. 여기까지가 과거의 진단이다. 저자는 이제 시선을 미래로 돌린다.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국이라는 제국의 종말이다. 저자는 국제사회 맹주로써의 지위를 유지하느라 극도로 지친 미국이 스스로 선두 자리를 내 놓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풀어나간다. 이유는 국가 채무 증가, 달러화 가치 하락, 연방 정부의 구속력 약화, 다민족으로 인한 사회 결속력 약화 등이다. 미국의 하차로 생긴 세계 권력의 공백을 메울 11개의 강국이 부상하게 될 것으로 예견한다. 그들은 한국ㆍ일본ㆍ중국ㆍ인도ㆍ인도네시아ㆍ러시아ㆍ오스트레일리아ㆍ캐나다ㆍ남아프리카공화국ㆍ브라질ㆍ멕시코 등이다. 저자는 미국의 몰락 이후 세계는 여러 지배세력이 공존하는 다중심적 체제로 변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현상을 세가지로 꼽았다. ▦국가간 무역장벽이 완화되면서 신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체제가 세계 시장을 통합하는 ‘하이퍼제국’ 등장 ▦지역분쟁, 종교적 갈등 첨예화 등으로 국지전이 거세지는 ‘하이퍼 분쟁’ ▦분쟁이후 인류가 생존 방식으로 선택하는 ‘하이퍼 민주주의’의 등장 등이다. 아탈리는 한국어 번역판 발간에 맞춰 특별기고를 보냈다. 과거 한국이 상업적 체제의 거점으로 부상할 기회를 잡지 못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이 다가올 미래에 강력한 세력으로 성장하기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제시한다. 곁들여 구체적인 개혁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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