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건설사, '발코니 확장' 돈벌이 악용?

일괄 확장 의무화·선택 강요하는 평면적용<br>소비자 울며 겨자먹기로 추가부담 떠안아<br>분양가 상승수단 이용… 상한제 '유명무실'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하면서 아파트 분양가를 올리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건설사들이 발코니 일괄 확장을 의무화하거나 옵션을 적용할 수 밖에 없는 평면을 개발, 소비자의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는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분양가가 정부 규제로 묶이면서 수익이 줄어들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비 정상적인 방법은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일부터 청약 접수에 들어간 김포신도시 장기지구 아파트의 경우 발코니 확장과 옵션을 포함할 경우 가구당 2,000만원이 넘는 추가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 포함하면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가 800만원에 육박하다. 제일건설 ‘풍경채’ 경우 발코니를 확장할 땐 반드시 모든 발코니를 확장하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거실 발코니 확장만을 원하는 소비자의 경우 울며 겨자 먹기로 안방과 주방 발코니까지 확장해야 하는 실정이다. 발코니 확장을 선택하지 않을 수 있지만 쉽지 않다. 이 아파트의 평면은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을 경우 외관상 어색하고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끼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발코니 확장한 가구에만 거실 장식장 등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도 발코니 확장을 유도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아파트의 발코니 확장 면적은 모두 10평으로 확장 비용은 1,400만원이다. 여기에 거실 대리석 타일 시공 등의 옵션 품목도 1,000만원에 달해 가구당 추가 비용이 2,000만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이지건설의 ‘더원’은 발코니를 확장할 때 개별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다. 하지만 새롭게 도입한 ‘포켓 발코니’는 거실과 안방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확장을 하지 않을 경우 사용이 불편한데다 어색하기 짝이 없다. 이 아파트의 발코니를 모두 확장할 경우 비용은 1,490만원이다. 더구나 이 아파트에서 안방과 화장실 사이에 적용한 ‘드레스 룸’은 사실상 의무사항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드레스 룸을 설치하지 않을 경우 화장실이 별도의 완충지역 없이 안방 한 구석을 차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드레스룸 설치 비용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벽체 설치 비용을 감안할 경우 최소 비용이 5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아직까지 확장 비용을 정확하게 알리지 않고 있어 청약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모델하우스를 돌아본 김포의 한 40대 주부는 “발코니 확장과 옵션 품목을 빼면 아파트가 어색하고 볼품이 없었다”라며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해도 주변 아파트보다 비싼데 여기에 추가 비용도 수천만원에 달해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제일건설은 발코니 확장 때 일괄 시공 의무화 여부를 추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 이창희 영업팀장은 “추후 당첨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발코니를 일괄 확장 여부 적용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라며 “대리석 타일을 제외한 나머지 옵션 품목은 총 500만원을 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상담코너에서는 여전히 발코니 선택 확장이 불가능하다고 알리고 있다. 또 발코니를 선택적으로 확장할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어 향후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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