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中 금리인상 한국경제 큰 충격 없을 것

중국이 전격적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국내경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은행대출에 적용되는 1년 만기 기준금리를 5.58%에서 5.85%로 0.27%포인트 인상했다. 그러나 예금 기준금리는 동결했다. 중국의 금리인상은 지난 200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특히 이번 금리인상이 전격단행돼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동기대비 10.2%에 달한 데서 보듯 중국의 식지 않는 성장세는 세계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예상케 하는 주요한 논거 중 하나였다. 이러한 세계 경기의 긍정적 전망은 우리나라의 수출이 호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면서 본격적인 상승 궤도에 진입한 내수와 더불어 하반기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국면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로 연결돼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긴축조치인 금리인상을 단행함으로써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중국 수출비중이 큰 철강.화학 등의 업종은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중국 정부가 과열된 경기를 조절하는차원에서 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그러나 이번 금리인상은 경기 조절정책이지 경기를 둔화시키려는 의도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중국 경기가 크게 꺾이면서 한국산 부품 등 수요가 급감하는 등우리나라에 큰 충격을 주는 일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이 과열을 막으려는 선제적 조치를 취한것으로 해석되고 이로 인해 중국 내수가 어느 정도 위축된다면 대중 수출 비중이 큰국내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이런 악영향은 위안화 평가 절상 등추가의 긴축조치가 이어질 때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석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성장률에 비해 절대적인 금리수준이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금리부담으로 인한 자금수요 둔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중국 수요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하준경 금융연구원 연구위원도 "중국 수출 비중이 큰 철강, 화학 등의 기업이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과열의 진정이라는 의미에서 볼 때 이번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은 단기적일 것이고 금리의 인상폭도 크지 않기 때문에 충격의 세기도 제한적 일"것이라고 말했다. 임영록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은 "지난 2004년 차이나쇼크는 신규대출 중단등 직접적인 조치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번에는 정상적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하는것이어서 중국경제나 한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이번 금리인상을 놓고 추가 위안화 절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번 금리인상 이후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될 가능성, 추가 긴축 조치들이 취해질 가능성, 위안화 절상의 전초 단계일 가능성 등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해 주가가 많이 빠졌다"고 말했다. 조영무 연구위원은 "이번 금리인상은 추가 위안화 절상의 암시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신동석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통한 수출 둔화로성장을 조절하는 정책보다는 중국 내 신용조절을 통해 성장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될 수 있다"며 "이는 위안화 절상 가능성에 의존해 원화에 유입된 투기자본의 이탈을 초래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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