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연구원은 하반기 주택시장이 수요는 감소하고 공급은 늘어 대거 미분양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하반기 건설ㆍ부동산 경기 전망세미나’에서 대출규제, 금리인상,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으로 주택구매수요가 내년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현아 연구위원은 “신규 분양시장은 유망 지역에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청약가점제 시행,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투자 및 교체 수요보다는 무주택자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중대형 주택에 대한 갈아타기 수요는 매도자의 양도세 부담으로 매물이 많지 않아 거래가 활발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9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이미 사업승인을 취득한 사업과 승인을 준비 중인 사업지의 분양이 모두 4ㆍ4분기에 집중될 것”이라며 “하지만 주택수요가 위축돼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무주택자의 주택구매가 지연되면서 매매수요가 전세로 전환돼 전세가격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지만 입주물량이 풍부해 전셋값은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입주물량은 지난해보다 8.3% 감소한 30만6,175가구로 예상되나 상반기(11만6,846)보다 하반기(17만9,177가구)에 물량이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토지시장은 혁신도시ㆍ기업도시를 비롯, 수도권 신도시 등의 토지보상이 본격화되면서 해당 지역 주변으로 국지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홍일 연구위원은 “건설수주 물량은 하반기에 전년동기 대비 15.4% 감소한 52조7,000억원을 기록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건설경기가 회복될 조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