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율1,170원 붕괴ㆍ주가 15P 하락

오는 6,7일 미국에서 열리는 서방선진7개국(G7)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연석회담을 앞두고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선진국들이 `아시아지역통화약세`를 언급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원화환율이 하락해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1,170원이 무너졌고, 주식시장도 환율ㆍ국제유가불안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들이 대거 `팔자`에 나서 큰 폭으로 밀렸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달러당 1,168원에 거래를 마쳐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170원선이 무너졌다. 원화환율이 1,160원대로 내려서기는 지난 해 10월14일(1,166원40전)이후 석달반만의 일이다. 개장초 1,170원선이 무너지자 외환당국은 구두개입에 나서는 등 원화환율방어에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달러매도공세를 막지는 못했다. 외환시장관계자는 “이번 주말 열리는 G7회담에서 달러약세기조시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2일 발표된 미국의 2005년도 예산교서에서 재정적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소식이 겹쳐 달러의 팔자주문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의 충격은 곧바로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5.02포인트 밀린 839.87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원화절상으로 인한 수출경쟁력약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팔자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외국인들은 1,5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환율 및 주가하락과 함께 국제유가도 세계적인 공급부족우려로 국제시장에서 급등해 기업들의 원자재가격앙등에 따른 수출경쟁력약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2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3월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일보다 무려 1.98달러(5.8%)나 오른 배럴당 34.98달러에 거래됐다. 이 같은 상승폭은 이라크 전쟁이 터진 직후인 작년 3월27일 이후 최고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다음주 알제리정례회의에서 증산보다는 감산 내지 현재의 생산량 유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미국의 ISM(공급관리연구소)제조업지수가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원유수급불안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위리 경제에는 원高ㆍ고물가ㆍ고실업ㆍ고원자재가라는 4중고(重苦)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실업난과 원자재 가격인상이 서민생활과 기업활동을 압박하기 시작하고 있는 터에 물가와 환율까지 뛸 경우 정부가 올해 목표한 `5% 성장ㆍ3% 물가상승`정책은 지켜지지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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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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