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통사 '가입자뺏기'서'지키기'로 마케팅 전략 대폭 수정

SKT등 보조금 줄이고 해지율방어등 마케팅전략 선회<br>일부社 단말기 라인업 줄이고 대량사용자 혜택부여


이동통신사들의 마케팅 전략에 대대적인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보조금 확대를 통한 ‘가입자 늘리기’ 경쟁이 고개를 숙인 대신 단말기 보조금 축소와 해지 방지ㆍ기존 가입자에 대한 혜택 확대 등 ‘가입자 지키기’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부 회사에서는 단말기 라인업 자체를 줄이고 대량 사용자에게 마케팅의 초점을 맞추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22일 의무약정에 따른 보조금을 2만원씩 일괄적으로 줄인 데 이어 6일부터는 월 1만원씩 지급하던 단말기 할부지원프로그램 ‘T할부지원’ 금액을 월 7,500원으로 25% 인하했다. 이에 따라 할부지원 총액은 ▦12개월은 총 12만원서 9만원 ▦18개월은 18만원서 13만5,000원 ▦24개월은 24만원서 18만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SK텔레콤의 이번 조치는 최근 시장에서의 보조금 축소 흐름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실제로 KTF는 최근 의무약정 보조금을 3만원에서 6만원까지 줄였고 할부프로그램인 ‘쇼킹스폰서’ 지원액도 최대 8만원까지 낮췄다. LG텔레콤 역시 1만~4만원 가량 보조금을 축소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통사들의 보조금 축소를 마케팅 전략 수정의 일환으로 분석을 하고 있다. 업체들이 지금까지 치열하게 전개했던 가입자 뺏기 경쟁에서 벗어나 이제는 가입자 지키기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LG텔레콤의 영업전략 변화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LG텔레콤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마케팅 전략의 핵심을 신규 가입자보다 해지율 방어에 주력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텔레콤은 이를 위해 현재 최대 4%중반 대까지 치솟은 해지율을 2%대로 낮추는 방안을 마련해 사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또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기존 가입자를 방어하기 위해 신규 가입자보다는 통화량이 많은 고객의 단말기 교체 수요에 집중하고, 시장 규모 축소에 대비 단말기 라인업을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이 위축된 시기에 가입자 모집에 나선다는 것은 바위를 붙잡고 씨름 하는 것과 같다”며 “향후 이통사들이 내놓을 전략도 가입자 획득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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