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 택지지구 지정호재 '땅값 꿈틀'「침체된 김포 부동산 경기, 호재 안고 살아날까.」
경기도 김포 일대는 한때 용인에 버금갈 정도의 개발열기를 보였던 곳. 내로라 하는 대형업체들이 지난 2~3년간 잇따라 아파트 사업에 나서면서 평야지대는 속속 주거단지로 변모했다. 그러나 열기는 오래 가지 못한채 이지역 부동산은 침체의 늪에 빠졌다. 난개발에 따른 기반시설 부족이 가장 큰 이유.
하지만 최근 잇따른 호재로 이 지역 부동산시장에는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사우지구에 이어 장기동 일대의 택지개발지구 지정이 진행중인데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북교역의 중심지로 발전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또 김포매립지에 대한 부분 개발계획이 발표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김포시 일대는 이같은 기대감 때문에 지난 4월 준농림지 폐지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중 수도권에서 준농림지 땅값 상승률이 1.37%로 가장 높았던 곳으로 나타났다. 용인이 1.4% 가량 떨어진 것과 뚜렷이 대비된다.
◇조금씩 움직이는 토지거래시장
아직 대규모 토지거래 움직임은 찾아보기 힘들다. 전체적으로는 아직 정부의 준농림지 제도 폐지의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 하지만 부분적으로는 조금씩 땅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눈에 띄는 곳은 장기동 일대 땅들. 5,000여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이곳 주변 준농림지들은 최근 평당 6만~7만원 정도 상승했다. 택지개발지구 지정에 대한 기대감이 땅값 상승의 원인.
신공항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양곡리·석모리 일대 땅 역시 값이 뛰었다. 평당 8만~10만원 하던 것이 지금은 10만~15만원 정도 상승했다. 하지만 거래는 거의 없고 호가만 올라 있는 상태.
사우지구 주변도 양호한 투자처로 꼽힌다. 김포 일대에서 유일한 택지개발지구여서 비교적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곳이기 때문이다.
현재 김포 일대 땅값은 서울과 강화를 연결하는 국도48호선을 축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도변 대지의 경우 평당 300만원을 호가한다. 반면 전·답의 경우 도로변 땅만 아니라면 아직 평당 20만~30만원선이면 살 수 있다.
◇아파트 거래는 여전히 깊은 잠
아파트 분양권은 여전히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30평형대의 중·소형아파트들은 실수요가 어느 정도 뒷받침돼 그나마 시세가 분양가 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오는 9월입주예정인 사우지구 건영 32평형의 경우 1억2,200만~1억2,500만원선. 분양가(1억1,900만원)에 300만~6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어있다.
하지만 중·대형평형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상태다. 분양가보다 500만~1,000만원 정도 낮은 가격에 나온 매물들이 부지기수지만 그마저도 찾는 사람이 없어 실거래는 더 내려간 선에서야 가능하다는게 이 일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분양가가 1억9,700만원이었던 장기동 월드6차 49평형은 1억7,500만원까지 시세가 떨어져 있다.
김포읍 뱅크공인의 김현주(金賢主)씨는 『김포일대 아파트는 전세의 경우 그나마 거래가 되지만 매매는 사실상 한달에 한건 성사시키기도 힘들다』고 전했다.
정두환기자DHCHUNG@SED.CO.KR
입력시간 2000/08/0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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