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남북정상회담] IT협력 영향은

전화 직접연결회선 확대 기대…무선인식기술 적용 범위 늘듯

정보기술(IT)을 둘러싼 남북 경제협력은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이나 개성공업지구 등 여타 협력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보조수단의 차원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실현으로 남북간 IT 협력은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북한이 대외개방 의지를 표방하면서 IT 산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상회담에서 합의만 이뤄진다면 경협은 급속도로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북간 IT 경협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분야는 통신망 연결과 소프트웨어 협력사업 분야다. 이전까지 금강산 관광용과 개성공단 사업용 등 제한적으로 사용돼오던 남북간 통신회선은 지난 2005년 7월 군사분계선 내에 광케이블이 접속되고 서울~평양 직통전화 4회선이 연결되면서 전환기를 맞이했다. 특히 광케이블의 개통은 곧 이산가족의 화상상봉을 성공시키는 성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광케이블은 또 남북 상용직통전화의 개통과 직접연결회선 증가를 가져왔다. 실제 2006년 말 현재 남북간 전화 직접연결회선은 남북회담ㆍ행사지원용으로 서울ㆍ평양 간에 연결된 21회선과 개성공단 시범단지 직통전화 303회선 등 342회선이 설치됐다. 최근에는 본공단 500만평 중 제1단계 100만평을 조성하기 시작하면서 회선 수도 350회선까지 증가한 상태다. KT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늘어나면 회선 수도 그에 따라갈 것이라고 밝혀 직접연결회선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남북 경협의 확대에 따라 무선인식(RFID) 기술을 적용하는 범위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개성공단의 통행량이 증가할 경우에 대비해 통행 및 통관절차를 개선하고 물류비를 절감하기 위해 2006년부터 RFID 기반기술 활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금강산 역시 광케이블을 이용한 업무용 전화와 공중전화를 설치하기 위해 북한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소프트웨어 협력사업도 남북 민간경협의 주요 과제로 부각하고 있다. 실제 KT는 소프트웨어 공동개발, 광대역통합망(BcN) 등 7개 과제를 진행 중이며 특히 7월부터는 개성에서 소프트웨어 공동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KT 측은 연말까지 관련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술검수를 모두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소 IT기업들의 대북 진출도 활발하게 모색되고 있다. 2005년에는 중소 IT기업들의 대북진출 유망 분야인 애니메이션, 모바일 콘텐츠, 온라인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등 4개 분야에 대한 남북 IT 협력 세미나가 개최됐고 최근에는 제3국이나 개성공단 안에 북한IT인력교육센터를 설립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하지만 현재 북한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돼 있다는 점은 IT 협력을 가로막는 중대한 장애요인이다. 따라서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6자 회담을 원만히 해결, 이러한 과제를 풀 수 있는 물꼬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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