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성장률 '上底下高'… 실업률 3.5%로

■ 한은 내년 경제 전망<br>개인 서비스요금 대거인상 상반기 물가 3.7% 달할듯<br>경제 성장률은 '上低下高' 실업률 3.5%로 하락 예상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내년 경제전망은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 두 가지로 요약된다. 성장률이야 올해 성적이 워낙 좋았고 무뎌졌다고는 하지만 잠재 성장률 언저리에 있다는 점에서 그리 걱정할 것은 아니나 물가 측면은 정말 걱정되는 부분이다. 정부가 연이어 물가안정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약효가 뚜렷하지 않고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도 연쇄 인상은 힘들다는 점에서 사전적 대처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9~10월 사이 금리인상 시기를 놓친 것이 두고두고 화를 불러 오고 있는 셈이다. ◇내년 경제 상저하고=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1%로 올려잡았다. 7월 전망치 5.9%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치다. 정보기술(IT) 기업의 투자 확대로 설비투자와 소비가 증가한 점을 반영한 것이다. 내년 성장률은 4.5%로 7월 전망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주요 경제연구소들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과 대비된다. 성장률 수준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4.3%, 국제통화기금(IMF) 4.5%, 한국개발연구원(KDI) 4.2%와 비교해 다소 높은 수준이다. 성장 패턴은 내년 상반기 3.8%로 떨어졌다가 하반기에 5.0%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양적 완화정책과 감세 등을 통한 경기부양효과가 내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내년 경제성장의 동력은 민간소비와 수출을 꼽았다. 정부 부문의 순성장 기여도는 예년과 같은 0.7%포인트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내수와 수출의 기여도는 2.5%포인트, 2.0%포인트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재정악화로 정부지출이 줄어드는 대신 올해 경기회복에 따른 임금상승으로 가계의 구매력이 향상되고 스마트폰 등 IT 업종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기업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4.2%에서 내년 4.1%, 수출 증가율은 16.1%에서 9.6%, 설비투자 증가율은 24.3%에서 6.5%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5%를 기록했던 건설투자 증가율은 1.4%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취업자 수는 올해 33만명에 이어 내년에 26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3.8%에서 3.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80억달러로 올해 290억달러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봤다. ◇높은 물가상승률…금리 인상 빨라진다=물가부담은 올해보다 내년에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내년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7월의 3.4%에서 3.5%로 높여잡았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 2.9%보다 0.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가격변동이 심한 농산물 등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 전망치도 올해 1.8%에서 내년 3.1%로 올려잡았다. 달러 유동성 증가에 따른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에다 최근 임금, 전세가격, TV 수신료 인상 효과 등을 반영한 결과다. 특히 연초에 개인 서비스요금이 대거 인상되면서 상반기 물가 상승률이 3.7%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은의 물가안정목표범위(3.0±1.0%)의 중심치인 3%를 크게 웃도는 수치여서 내년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