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제경제전망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증시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자 기업 실적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번 주에는 거시경제지표 가운데 주택 지표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것을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기업실적이 주가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알코아, 인텔 등 실적 시즌을 개막한 기업들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지만 그 후에 실적을 발표한 업체들의 성적은 그리 신통치 못했다. 이번 주에는 주요 기업들의 2ㆍ4분기 실적 발표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 때문에 ‘실적 장세’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타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IBM을 시작으로 애플ㆍ야후ㆍ마이크로소프트(MS)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잇달아 실적을 발표하며, 골드만삭스도 여기에 가세할 예정이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2ㆍ4분기 기업 실적을 재료로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소비심리지수가 급락한 데다 지난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로 경기 부양책이 다시 필요한지 여부를 검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내 반락했다. 실적 시즌 개막 직후만 해도 기업실적이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주 중반 들어 실적을 발표한 업체들의 경우 성과가 그리 신통치 않아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기업들의 실적 호전은 소비 회복에 따른 매출 증가가 아니라 감원과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에 경기 회복 추세가 다소 둔화되더라고 기업들의 실적은 계속 개선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 전망이었다. 이처럼 기업실적의 약효가 다소 떨어지자 다우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갈 불씨를 잃어버린 양상이다. 다우지수는 지난 4월 리먼 브라더스 은행 파산 이전 수치까지 회복한 뒤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1만포인트선을 전후로 소폭의 등락을 되풀이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는 이미 각종 지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지난주 미국의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주 연속 하락한 끝에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14개월 최저치로 떨어지며 소비 심리 급랭에 따른 우려를 반영했다. 경기 둔화 우려로 달러 가치도 떨어졌다. 지난 주말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14개월만에 최저 수준로 하락했고, 엔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도 7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전문가들은 주가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이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신중론이 우세해진 만큼 시장 분위기를 돌리기가 그리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그러나 재료에 따라 급반등하는 흐름이 되풀이되는 만큼 기업 실적은 그만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