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3월 19일] 해빙기 안전사고 '0'을 위하여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 내리는 날도 많았다. 요사이 며칠 계속된 꽃샘 추위가 한풀 꺾이면 이제 완연한 봄이다. 하지만 흐르는 세월을 느끼며 감상만 할 수 없는 게 재난을 담당하는 소방공무원들의 애로다. 얼어붙었던 지반이 녹으면서 재난취약 지역과 시설의 안전사고 발생이 어느 때보다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부터 최근 5년간 해빙기 붕괴사고는 총 86건으로 18명이 사망, 30명이 부상을 당했다. 특히 이 중 70% 이상이 건설 공사장에서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해 2월 초ㆍ중순께 경기도 성남아파트형 공장, 판교 신도시 연구소 신축공사장, 수원아파트 건축현장 등 연이은 3건의 붕괴사고로 3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당한 아픈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렇게 안전사고의 위험은 늘 예고 없이 찾아온다. 평소에 꾸준히 대비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큰 재앙으로 우리를 덮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철저한 사전예방만 할 수 있다면 충분히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 각 지역별 특성을 감안해 정부ㆍ지방자치단체가 아무리 좋은 제도와 정책을 내놓더라도 국민의 협조가 없다면 물거품이 되고 만다. 민관이 서로 협조해 지역 실정에 맞는 안전관리 대책을 강구, 해빙기 안전사고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전국에 산재한 건설 공사장, 축대 옹벽 등 해빙기 재난취약 시설물 안전점검도 강도 높게 진행돼야 한다. 아울러 우리 모두가 주변 시설물과 지반침하 및 절개지 낙석위험지 등을 관심 있게 살피고 위험요인 발견 즉시 119나 가까운 읍면동사무소 또는 시군구 재난관리부서에 신고해 사소한 부주의가 대형 재난으로 이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각 산업현장에서도 해빙기 붕괴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함은 물론이다. 빙상사고 역시 예측 불가능하고 의외로 다수의 인명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선진국일수록 안전지수가 높다고 한다. 사고 발생을 미리 예방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해빙기를 맞아 국민의 생활 속 조그만 안전 실천이 재난예방의 안전한 버팀목이 되고 안전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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