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그룹, 카드 추가지원하라”

LG카드가 주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에 차질을 빚자 채권단이 LG그룹에 LG카드에 대한 추가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LG카드는 당초 연내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채권단과 약속했으나 실제 증자규모는 이보다 1,002억원 부족한 1,998억원이어서 부족분을 그룹측에 현금으로 지원하라고 요구했다. 채권단은 특히 LG그룹측이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LG카드에 대한 유동성지원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어서 매각을 앞둔 LG카드의 경영정상화에 차질이 우려된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LG카드의 8개 주요 채권은행들은 이날 회의를 갖고 LG카드의 유상증자 차질은 명백한 `채무불이행(디폴트)`에 해당된다며 이 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시중은행의 고위관계자는 “LG그룹이 당초 채권단에 제출한 확약서를 통해 연내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한 만큼 유상증자 금액의 부족은 사실상의 협약위반”이라며 “대부분의 은행들은 이에 따라 더 이상의 자금지원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단은 다만 현실적으로 LG카드가 연내 유상증자 금액을 더 이상 확충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해 LG카드에 추가로 유동성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LG그룹 고위층 명의의 추가 확약서를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의 다른 관계자는 “LG그룹측이 만일 당장 현금으로 직접 지원하는 것이 곤란하다면 계열사를 통해 LG카드의 채권이나 기업어음(CP)을 매입하는 방법까지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관련기사



이진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