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한 곳에서 처리하는 ‘원 스톱 서비스(One Stop Service)’ 시대다. 다양한 서비스를 한 데 모아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물론 편의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다. 기업과 고객 모두 이익을 얻는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금융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이제는 하나의 점포에서 예금은 물론 유가증권 투자, 보험상품 가입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가 제공된다. 특정 금융상품만을 취급하면 더 이상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시대다. 하나의 우산 아래 예금, 적금, 주식형 펀드, 보험 상품 등을 취급하는 이른바 ‘복합금융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곳에서 제공하는 원스톱ㆍ토탈 솔루션 서비스 경쟁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주회사 출범과 함께 복합금융점포인 ‘하나금융프라자’를 선보였다. 고객이 한 장소에서 모든 금융 상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고객은 하나금융프라자에서 예금, 증권, 보험,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예를 들어 보험 상품에 가입한 후 바로 옆에 있는 증권 객장으로 옮겨 증권투자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기존의 복합금융점포가 은행, 증권 등을 서로 다른 층에 배치해 운영하는 데 반해 하나금융프라자는 같은 층에 마련된 공간에서 모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 고객은 하나금융지주 계열사들이 고객관계관리(CRM)를 통해 축적한 고객정보를 통해 ‘나만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복합금융점포는 금융지주사내 계열사의 고객을 다른 계열사의 고객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해 토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복합점포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올 7월말 현재 53개에 달하는 하나금융프라자를 연말까지 60개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부산, 대전, 천안, 청주 등 지방에 11개 점포를 신설했고 올해는 광주, 대구 포항, 마산 등에 신규 점포를 개설해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5년 5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복합금융센터를 개설한 후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 복합금융센터에서는 은행, 증권, PB, 부동산, 보험, 세무 등 각종 금융 상품의 자문에서 구매까지 모든 금융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우리은행 복합금융센터에는 은행 PB와 증권사 PB 외에 세무, 부동산 전문가까지 배치돼 있다. 금융자문 서비스의 품질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거액 자산가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있다. 보험사들도 속속 금융프라자를 개설중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전국 48개 지점에 금융프라자를 운영해 가장 활발한 ‘복합금융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래에셋의 다양한 펀드와 변액보험을 한꺼번에 판매하는 것은 물론 대출과 보험관련 상담 등 금융서비스와 함께 전문 컨설턴트를 통한 은퇴설계 재무컨설팅도 제공한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보험사의 채널을 갖추고 저축에서 투자형으로 바뀌고 있는 재테크 설계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생명도 계열사인 한화증권과 한화손해보험과 손잡고 지난 2월 원스톱 금융서비슬 제공하는 ‘한화금융프라자’ 1호점을 소공동 한화손보 본사빌딩에 개설했다. 현재 21개에 달하는 한화금융프라자에서 증권과 생ㆍ손보의 모든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전문적인 재무설계사(FP)의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흥국쌍용화재와 흥국생명도 최근 금융 프라자를 개설해 본격적인 영업채널로 활용할 채비를 갖췄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권의 금융프라자가 은행+증권 등 재테크 형이라면 보험사들이 만들고 있는 금융프라자에서는 은퇴설계를 비롯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금융프라자를 통한 경쟁은 결국 금융권간 장벽을 허무는 중요한 채널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