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입시환경 변화에 외고 인기 시들

응시지역 제한·자율고 신설등 영향 경쟁률 작년보다 더 하락


외국어고의 인기가 급락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외고 입시경쟁률이 하락한데 이어 올해 경기지역 외고의 입시 경쟁률은 지난해 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당국이'사교육 광풍'의 근원지로 외고를 지목하고 응시지역제한ㆍ영어듣기평가 폐지ㆍ중복지원 금지ㆍ자율형사립고 신설ㆍ자기주도학습 전형 도입 등 입시 환경을 대폭 바꾼 영향이어서 외고약세 현상은 대세로 굳어질 전망이다. 24일 이투스청솔학원에 따르면 경기지역 8개 외고가 22일 2011학년도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체 2,341명 모집에 5,477명이 지원해 평균 2.3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 외고의 입시 경쟁률은 2008학년도에 8.6대1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09학년도 6.7대1, 2010학년도 3.6대1 등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특히 사립외고의 경쟁률 하락이 두드러졌다. 안양외고는 1.66대1의 경쟁률로 지난해 5.74대1보다 3분의 1 수준 이하로 하락했고, 과천외고와 김포외고도 각각 1.82대1과 1.91대1로 저조했다. 반면 공립인 수원외고는 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지난해 3.8대1 보다 오히려 상승했고, 동두천외고(3.06대1)와 성남외고(2.86대1)도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처럼 경기지역 외고 입시 경쟁률이 급락한 것은 지난해 응시 지역 제한에 따라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지원하지 못한데다, 올해부터 영어 내신과 서류ㆍ면접 등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입시가 바뀌면서 영어 교과성적이 떨어지는 중상위권 이하 학생들이 지원을 아예 포기한 탓이다. 오종운 이투스청솔교육평가연구소장은 "상위권 학생 중 일부가 교육과정 편성이 자유로운 자율고 등으로 방향을 튼 것도 외고 입시 경쟁률 하락에 한 몫 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자율고로 전환한 용인외고는 전체 357명 모집에 1,452명이 지원해 4.07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2.82대1보다 크게 상승했다. 특히 전국 단위로 선발하는 일반전형은 5.39대1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도입되고 학과단위별 모집이 실시되면서 수험생들의 막판 눈치작전이 치열했고 하향ㆍ안전지원 양상도 두드러졌다. 중하위권으로 분류되는 동두천ㆍ성남ㆍ수원외고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나 영어ㆍ중국어ㆍ일본어과에 비해 비인기학과였던 프랑스어ㆍ러시아어ㆍ독일어과 등의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8개 외고의 영어과는 평균 2.36대1의 낮은 경쟁률을 보인 반면 프랑스어과가 4.04대1, 독일어과 3.19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같은 양상은 오는 12월1일부터 시작되는 서울지역 외고 입시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날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서울지역 6개 외고의 지난해 3.08대1의 경쟁률을 기록, 전년도의 4.29대1에 비해 하락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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