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간 수교기념 대형 문화행사가 잇따라 열려 다양한 세계각국의 문화를 서울에서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2년까지 3년간 국가간 수교 기념 문화 교류 행사가 국내에서 잇따라 개최된다.
먼저 올해에는 수교 20주년을 맞는 러시아를 비롯해 스페인(60주년), 말레이시아(50주년), 나이지리아(30주년), 몽골(20주년), 불가리아(20주년), 루마니아(20주년) 등과 다양한 수교 기념 문화교류 행사가 예정돼 있다.
이중 특별히 눈길을 끄는 것은 러시아와 수교 20주년 기념 문화축제. 문화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 문화부와 공동으로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수교 20주년 기념 문화축제 개막식을 갖고 7개월간의 문화교류 일정을 시작했다.
이 축제는 11월 10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예정돼 있는 폐막식까지 양국의 주요도시를 돌며 전통공연, 연극, 유물전시, 영화제 등 양국문화의 정수를 교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 기간 국립발레단과 볼쇼이발레단의 합동공연도 러시아와 우리나라를 오가며 열린다. 러시아와 우리나라가 이처럼 대규모 문화교류를 벌이는 것은 1990년 수교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내년에는 네덜란드, 그리스, 포르투갈, 룩셈부르크, 호주, 카메룬 등과 수교 50주년을 맞게 돼 유럽, 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 등 대륙별 문화 공연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중동에서는 레바논이 수교 30주년을 맞는다.
또 2012년에는 스위스, 아이슬란드 50주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20주년,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칠레 50주년, 중국과 베트남 20주년, 사우디아라비아 50주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주년이 각각 예정돼 있어 국내에서도 이들 나라의 문화 공연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수교 기념 문화교류를 상호주의, 선택과 집중 등 3대 정책기조에 맞춰 추진할 계획"이라며"지나치게 전통공연 중심이었던 교류 프로그램에서 탈피, 다양화하고 젊은 예술인을 상호 소개하는 기회로도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