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환銀 매각승인 절차 지연땐 국내외서 손배소 제기"

론스타, 한국정부 전방위 압박<br>국제 금융계 여론몰이도 병행<br>"정부 '승인' 착수 영향" 지적

외환은행 소유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7월 중순 청와대 등 정부 고위관계자들에게 외환은행 매각승인 절자가 진행되지 않을 경우 국내외에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또 론스타는 싱가포르ㆍ홍콩 등지의 국제 금융계를 대상으로 외환은행 매각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국 정부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여론을 형성하며 우리 정부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기획재정부ㆍ금융위원회 등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론스타가 7월 중순께 우리 정부에 매각승인 절차가 지연될 경우 국내외 소송을 통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알렸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는 내용을 서한으로 발송했는지 등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하지만 론스타가 우리 정부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내용은 전달 받았다”고 말했다. 론스타는 우리 정부 측에 매각승인 절차 지연으로 발생하는 손해규모가 20억달러(2조원)에 달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7월 들어서면서 홍콩ㆍ싱가포르 등의 국제 금융계에서는 외환은행 매각승인이 지연될 경우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추락할 것이라는 등 론스타에 우호적인 여론이 광범위하게 형성되고 있다”며 “론스타가 이 같은 여론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즉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을 위해 한편에서는 여러 명의 우리 정부 고위관계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법적 소송 의사를 나타내고 다른 쪽에서는 국제 금융 여론을 유리하게 주도하며 한국 정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정부는 지난 21일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어 외환은행 매각승인 검토 착수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론스타와 HSBC 간 계약 만료를 앞두고 대응방안을 논의한 회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론스타의 갈수록 거세지는 압박에 서둘러 회의를 소집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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