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투자열기 “장외로”

외국계펀드 '프리코스닥' 투자 확대 <br>“코스닥시장 입성땐 고수익률 기회의 場” <br>에이블씨엔씨로 재미… 공격 투자 나서 <br>상환전환우선주 몰려 경영권 뺏길 우려


외국인들이 장외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코스닥시장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기초한 것이다. 자금을 투자한 장외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면 시장 강세에 힘입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외국인들은 개인투자자와 달리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코스닥 IPO(기업공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로 촉발된 바이오주 테마 등 재료도 많다. 이와 더불어 상환우선주 투자 등 수익은 올리면서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 것도 외국인들의 장외기업 투자를 늘리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닥 투자열기, 장외로=코스닥시장이 당분간 초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외국계 펀드 뿐만 아니라 국내 창투사들도 ‘프리 코스닥’ 투자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한국기술투자는 올해 제대혈 사업을 하는 라이프코드ㆍ의료기기제조업체 바텍ㆍ바이오업체 바이탈제로믹스 등 코스닥 진입을 앞둔 벤처 기업에 집중투자했다. 외국계 펀드의 장외기업 투자 열기는 에이블씨앤씨가 분기점이 됐다. 지난해 5월을 전후해 골드만삭스ㆍ스탠다드차타드 등 외국계와 국내 은행ㆍ증권사들은 에이블씨엔씨에 대한 투자의사를 적극 밝히는 등 치열한 투자경쟁을 벌였다. 결국 AIG펀드가 지난해 10월18일 주당 2만1,000원에 8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에이블씨앤씨는 곧바로 상장심사를 통과했고, 전환우선주는 보통주로 전환됐다. 상장 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6만원 근처까지 상승해 AIG펀드는 투자 3달 만에 투자원금의 세 배에 육박하는 평가차익을 냈다. ◇상환전환우선주, 땅 짚고 헤엄치기(?)=외국계 펀드가 공격적으로 장외기업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상환전환우선주에서 찾을 수 있다. 외국계 펀드는 코스닥 상장심사 통과 요건을 갖추고, 실적 또는 아이템이 좋은 기업을 찾아 상환전환우선주에 투자한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상환과 전환이 모두 가능하고, 배당과 이자까지 받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고 최악의 경우에도 최소한 원금은 지킬 수 있다. 백종권 신흥증권 주식인수팀장은 “장외기업 투자방식은 보통주에서 전환사채, 상환전환우선주로 옮겨가고 있다”며 “보통주는 상장에 실패할 경우 손실 폭이 크고, 전환사채는 해당기업의 부채비율이 높아진다고 단점이 있기 때문에 이들 두 가지의 장점이 결합된 상환전환우선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 창투사 대표는 “상환전환우선주는 발행기업보다는 투자자에게 유리한 상품”이라며 “IPO에 실패했을 때 의무상환으로 전환가격을 낮추거나 유동성이 어려워지는 점을 활용해 경영권을 뺏는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