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나라 지방선거 압승

민주 참패로 제2쇄신파동 가능성한나라당이 6ㆍ13 지방선거에서 전국 16개 시ㆍ도지사 선거 중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3곳을 석권한 것을 비롯, 모두 11개 지역에서 승리하는 등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광주와 전ㆍ남북 등 호남권과 제주 등 4곳, 자민련은 충남 1곳을 차지하는데 그쳐 참패했다. 또 232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은 모두 140곳에서 당선자를 냈으며 민주당과 자민련은 각각 44개 지역과 16개 지역에서 승리를 따내 한나라당은 사실상 지방정부를 대부분 장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정국은 민주당과 자민련의 위기가 헤쳐모여식 정계개편의 동력을 제공할 가능성이 커졌고 충청권 의원들의 활로 모색 등으로 정치권 전체가 격랑에 휩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98년 2기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3곳 모두 패했던 한나라당은 미니 대선으로 불린 서울을 비롯, 수도권을 장악하고 충청권 3곳 중 2곳을 수중에 넣음으로써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쥐게 됐고 이회창 대세론도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반면 민주당은 당분간 선거 참패에 따른 지도부 인책론과 노무현 후보 재신임론 등 제2의 쇄신파동에 휩싸이고, 자민련은 김종필 총재의 급격한 위상 추락과 소속의원들의 동요로 정계개편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러나 민주당은 선거 후유증을 조기에 극복, 내부 전열을 새롭게 정비하고 다른 정파와의 합종연횡을 통해 8ㆍ8 재보선과 12ㆍ19 대선 경쟁체제로 본격 전환할 방침이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16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서부터 권력비리형 각종 게이트, 공적자금과 관련한 국회 국정조사와 청문회 등에 이르기까지 공세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여 향후 정국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날 선거에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인 이명박, 경기지사 후보인 손학규, 인천시장 후보인 안상수 후보가 각각 민주당 김민석, 진 념, 박상은 후보를 여유있는 표차로 누르고 당선이 확정됐다. 한나라당은 또 부산(안상영), 대구(조해녕), 대전(염홍철), 울산(박맹우), 강원(김진선), 충북(이원종), 경북(이의근), 경남(김혁규)에서도 각각 승리를 거뒀다. 반면 민주당은 전남(박태영), 전북(강현욱), 광주(박광태)와 제주(우근민)에서 승리하는데 그쳐 호남당의 지위로 위축되면서 수도권을 장악해온 기존의 위상과 영향력이 무너졌다. 자민련도 충남에서 심대평 후보가 한나라당 박태권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으나 충북과 대전에서 패배, 충청권 맹주 자리를 상실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이날 전체 유권자 3,474만4,232명 가운데 1,697만2,945명이 참여, 전국평균 투표율이 48.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68.9%로 가장 높고, 전남 65.6%, 경북 60.4%, 강원 59.3% 경남 56.5%, 충남 56.2%, 충북 55.8%, 전북 55.0%, 울산 52.3%, 서울 45.8%, 경기 44.6%, 대전과 광주 42.3%, 부산 41.8%, 대구 41.4% 등의 순이며, 인천이 39.3%로 가장 낮았다. 양정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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