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업 재고조정·신차 효과·탄탄한 수출 '3박자'가 원동력

■ 3분기 GDP 2%대 '깜짝 성장' 전망<br>4분기 1%대 기록땐 올 0%대 가능성<br>경기 본격 회복세 진입 논란 불거질듯



올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2ㆍ4분기에 이어 2%대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것은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흔들림 없이 지속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런 추세이면 연간 플러스 성장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3ㆍ4분기의 여러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다"며 "2% 중반대는 물론 후반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당초 예상을 깰 정도로 우리 경제가 깜짝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크게 ▦기업 재고조정 마무리 ▦현대차 신차 효과 ▦탄탄한 수출 지속 등이 꼽힌다. 우선 기업들의 재고조정이 성장률 증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경기침체를 대비해 그동안 가동률을 줄여가며 재고를 거의 다 소진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재고를 조정하면서 생산을 크게 늘렸다"며 "예상외로 이 부분이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 역시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3ㆍ4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수요변동보다 기업들이 재고조정을 하는 데 있어 생산변동에 따른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기업의 재고조정 변수가 컸음을 설명했다. 현대차 신차인 YF쏘나타 효과도 성장률의 견인차로 거론된다. YF쏘나타는 출시 한달 만에 5만5,000대가량이 예약판매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대당 3,000만원으로 계산해도 1,600억원을 넘는 금액이다. 한은 관계자는 "신차 내수 효과가 의외로 크다"고 전했다. 꾸준한 수출도 성장률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9월 중 수출은 IT제품 및 자동차의 호조로 350억달러(통관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것으로 8월의 -20.9%와 비교하면 감소폭이 크게 축소된 모습이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이 하반기로 갈수록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선전하고 있다"며 "4ㆍ4분기에도 수출실적이 괜찮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한은 안팎에서는 이 같은 경기회복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연간 성장률이 플러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피어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3ㆍ4분기 성장률이 어느 수준으로 나올 것이냐에 달렸지만 전기 대비 2% 후반대로 나오고 4ㆍ4분기도 1% 수준을 기록한다면 연간으로 볼 때 0%를 조금 웃도는 성장률을 달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볼 때 1ㆍ4분기 -4.2%, 2ㆍ4분기 -2.2%를 기록한 상황에서 3ㆍ4분기의 플러스 성장이 유력한데다 지난해 4ㆍ4분기(-3.4%)를 감안, 올해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보면 결국 연간으로 소폭의 플러스 성장률이 가능하다는 셈법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2ㆍ4분기에 이어 3ㆍ4분기에도 2%대 중반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한다면 올해 전체로 플러스 성장도 가능하다"며 "이럴 경우 국내 경기의 본격적인 경기회복세를 두고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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