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지난 3월부터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을 파는 데 치중했기 때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은 경기지표 둔화, 주식형펀드 환매 등으로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외국인이 꾸준히 주식을 사들여도 상승 랠리에 동참하기보다는 차익 실현에 치중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1,750포인트를 넘어서며 탄력적인 상승세가 확인되면 개인들이 다시 순매수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인투자자, 계속 매도에 치중=코스피지수는 2일 전일보다 4.32포인트 오른 1,723.49포인트로 끝마치며 전고점(1,722.01포인트)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95억원의'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개인들은 지난달 이후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4조2,725억원 순매도하며 방어적인 매매 패턴을 고수하고 있다. ◇ETF, ELW 시장에서도 '주가 하락'에 베팅=개인들의 방어적인 투자 전략은 상장지수펀드(ETF)시장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3월부터 이달 1일 현재까지 상장지수펀드(ETF)시장에서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에는 헤지용 상품인'코덱스(KODEX) 인버스'와 '타이거(Tiger)200 인버스' '코세프(KOSEF) 국고채' '코세프(KOSEF) 통안채' '킨덱스(KINDEX) 국고채'등 채권형 ETF, 하이셰어스골드(HIShares Gold) 등 금ETF가 대부분이다. 정통 주식형 ETF 중에는 '코세프200(KOSEF 200)'만 유일하게 포함돼 있다. 주식워런트증권(ELW)시장도 마찬가지다. 3월 초 이후 1일까지 개인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한화0010KOSPI200풋'을 비롯해 모두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풋워런트다. 풋워런트는 기초자산 가격이 행사 가격보다 낮을 때 수익을 내는 상품으로 결국 개인투자자들은 주가하락에 베팅했다는 뜻이다. ◇코스피지수 1,750포인트 넘으면 순매수로 돌아설 듯=전문가들은 개인들이 당분간은 방어적인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개인들이 경기지표 둔화, 주식형펀드 환매에 부담감을 갖고 있는데다 외국인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어 쉽게 동참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삼성전자ㆍ현대차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장을 움직이면서 대형주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개인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주가지수가 1,750포인트선을 넘어서며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 개인들도 결국 순매수세로 돌아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주가지수가 상승할 때마다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다 보니 개인들의 매도세가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1,750포인트를 넘어서 1,800포인트선까지 접근하면 개인들도 상승 랠리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