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28%가 영업이익으로 금융 이자도 갚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2월 결산 상장사 502개(결산기 변경 기업 및 금융사 제외)의 올 1~9월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1배 미만인 회사가 145개사(전체의 28.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능력이 있고 1 미만이면 능력이 없다는 뜻이다.
상장사 전체의 이자보상배율은 3.46배에서 4.08배로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영업이익이 27조978억원으로 4.4% 감소했지만 이자비용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6조6,391억원으로 19.1%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출액 대비 이자비용 부담률은 2.57%에서 2.14%로 낮아져 1,000원어치를 팔아 21원을 이자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 비용이 전혀 없는 회사는 14개사로 강원랜드ㆍ광주신세계백화점ㆍ남양유업ㆍ넥상스코리아ㆍ라보라ㆍ모토닉ㆍ신도리코ㆍ신세계건설ㆍ제일기획ㆍ퍼시스ㆍ환인제약ㆍLG애드ㆍSBSㆍSJM 등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회사 중 81개사는 영업 손실을 냈다. 1배 이상인 회사는 357개사(71.1%)로 5.3% 감소했으나 10배 이상인 회사는 131개(26.1%)로 18.0% 늘어나 업체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