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신·기보 부실금액 벌써 2兆 넘어

中企 자금난 심화로…내년엔 3兆 돌파 가능성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속출하면서 보증을 서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부실금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중소기업 부실이 심화되면서 신ㆍ기보의 부실금액은 내년에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신ㆍ기보의 부실발생금액은 신보 1조3,705억원, 기보 6,396억원 등 총 2조10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규모는 보증부실로 지난해에 신ㆍ기보가 기업을 대신해 금융 회사들에 실제로 갚아준 전체 대위변제금액 1조9,917억원을 일찌감치 넘어선 것이다. 월별로 보면 8월 1,154억원 수준이던 신보 부실금액은 9월 1,258억원에 이어 10월에는 2,182억원으로 치솟았다. 전달에 비해 73.4%나 늘어난 것으로 올 1~9월 평균 부실금액 1,280억원과 비교하면 2배에 가깝다. 기보도 상황은 비슷하다. 10월 보증사고금액이 1,295억원으로 9월 626억원에 비해 106.9%나 늘었다. 1~9월 평균 566억원의 두 배를 넘고 있다. 신ㆍ기보의 부실금액은 내년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9월 중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건전성 확보가 시급해진 시중은행들이 대출심사 강화 등으로 자금긴축에 들어가면서 중소기업들의 자금압박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ㆍ기보는 시장환경이 악화될 것을 고려해 보증잔액을 올해 말 42조원에서 내년 말 48조원으로 6조원 늘려 잡고 대위변제금액을 올해 2조2,304억원에서 내년에는 3조2,360억원으로 45.5%(1조156억원) 늘렸다. 이런 가운데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신ㆍ기보가 더욱 적극적인 보증에 나설 수밖에 없어 재무 건전성 악화도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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