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 김에 1승 더 추가해 대회 5연패를 이뤄보자.' LPGA투어에서 한 시즌 최다승(10승) 기록을 세운 한국 선수들이 국내로 무대를 옮겨 상승세를 이어간다. 일년에 한번 한국에서 열리는 미국LPGA투어 대회가 이번 주 경북 경주에서 펼쳐지는 것. 지난해까지 CJ나인브릿지 클래식으로 치러졌던 LPGA대회가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135만달러)으로 이름을 바꾸고 27일부터 사흘동안 마우나오션골프장(파72ㆍ6,381야드)에서 열린다. 2002년 첫 대회를 치른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4년 동안 박세리(29ㆍCJ), 안시현(22), 박지은(26ㆍ나이키골프), 이지영(20ㆍ하이마트) 등 한국 선수들이 내리 정상에 오르며 '한국 강세'를 보였던 경기. 한국 선수들이 지형과 날씨에 익숙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냉정하게 따지고 들면 LPGA상위랭커 중 한국 선수 외의 강호들이 거의 참가하지 않는 덕이기도 하다. 올해도 마찬가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캐리 웹(호주)은 두바이에서 열리는 유럽 투어 대회에 참가하고 로레나 오초아는 휴식기에 들어갔다. 상금랭킹 50위내 선수들이 출전하는 '인비테이셔널 대회'지만 상위 선수들의 출전 포기가 많아 상금랭킹 72위까지 참가 자격이 주어졌다. 이런 배경은 한국 선수들의 승수 추가를 위한 절호의 호재다. LPGA투어에 뛰는 한국 선수들은 거의 빠짐없이 출전한다. 지난 주 태국에서 우승해 시즌 2승을 이룬 한희원(28ㆍ휠라코리아)과 역시 시즌 2승을 올린 김미현(28ㆍKTF), 올해 재기한 박세리(29ㆍCJ)를 비롯해 LPGA투어 멤버만 22명이다. 여기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순위 상위권자 12명에 스폰서 초청자까지 합쳐 한국 선수가 39명에 달한다. 전체 출전자 69명 중 절반이 넘는 셈. 당연히 우승 가능성도 높을 수밖에 없다. LPGA투어 멤버들은 누구나 우승 가능성이 높지만 관심을 끄는 선수는 역시 박세리. 지난해 병가(病暇)가 상태라 방송 해설로 만족했던 그는 오랜만에 고국 팬들 앞에서 되찾은 샷 솜씨를 뽐내겠다는 각오로 23일부터 현지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김미현과 2주 연속 정상 정복을 꿈꾸는 한희원도 뺄 수 없는 우승 후보들. 지난해 우승자인 이지영은 타이틀 방어와 함께 한일전 출전 자격 획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공산이다. 그러나 선배들에 맞서는 국내파 후배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까지 4차례 대회 중 2번이나 LPGA투어 직행자를 배출한 대회이니 만큼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는 것. 대표 주자는 역시 시즌 상금 3억원의 새 역사를 쓴 국내 랭킹 1위 신지애(18ㆍ하이마트)가 꼽힌다. 한국 선수의 우승에 걸림돌로는 폴라 크리머(미국),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인 셰리 스테인하워(미국), 장타자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 정도가 꼽힌다. SBS와 SBS골프채널이 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