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포트폴리오] '묻지마 환매' 보단 자산배분 계획부터

펀드 비중 높다면 대안상품·현금 확대 고려해볼만<br>중장기적으론 해외보다 국내 주식형 비중 높여야



펀드 투자전략 국내외 증시가 급등한 후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자 펀드 환매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온갖 마음 고생 속에서 힘들게 유지해온 펀드의 '+' 수익률이 어느 순간 다시 '-'로 돌아설 수 있다는 두려움에 일단 환매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환매를 결심한 투자자들도 '묻지마 환매' 보다는 앞으로의 투자 및 자금 집행 계획을 세워 환매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장기적인 추세를 보면 경기가 회복 중인 국면이기 때문에 위험자산투자를 축소할 필요가 없다는 게 자산배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다소 조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시장상황을 봐가며 현금 비중을 늘리거나 증시 하락시에도 수익률 방어가 가능한 주가연계증권(ELS)과 같은 상품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현금 비중 일부 확보 고려할 만=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 강도가 더 센 이유는 해외 주식형 펀드보다 수익률이 좋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아직 마이너스인 펀드를 손절매 하기보다는 원금을 회복했거나 이익이 난 펀드를 일단 환매하는 쪽을 택한다. 이에 대해 자산배분 전문가들은 "'묻지마 환매' 보다는 전체적인 자산배분 계획을 세운 이후에 환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나대투증권 WM센터는 "3분기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모멘텀은 둔화될 것"이라며 "실적 모멘텀이 떨어지면서 외국인 매수세의 근거가 약해지고 있기 때문에 중기적인 차원에서 주식형 펀드 비중을 축소하고 대안상품 및 현금성 자산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의 이재경 자산관리파트장은 "금융자산에서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이익을 내고 있다면 일부 환매해서 현금비중을 늘려 놓는 것도 현 장세를 대처하는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해외보단 국내 펀드 비중 확대 =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경기가 상향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므로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게 낫다고 전문가들은 조언을 했다. 오대정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WM리서치팀장은 "1~2달 정도 조정이 올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6개월 이상을 보고 투자한다면 위험자산 비중을 크게 줄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형 펀드의 비중을 해외주식형보다 더 크게 가져가라고 조언했다.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국가들의 경기가 선진국 경기에 앞서서 반등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이재경 파트장은 "중장기적으로 보면 한국 시장이 다른 어느 국가 증시보다 좋아 보인다"며 "국내 주식형 펀드의 비중이 50% 이상 되지 않는 투자자들이라면 국내 펀드를 추가로 늘리던가 해외 펀드를 조금씩 국내로 돌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외펀드도 상승 모멘텀은 둔화= 해외펀드는 어떻게 할까. 중국 증시도 당분간 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3분기 경기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규모 IPO가 잇따라 물량이 쏟아지는 데다 차스닥 개장에 따른 물량 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 증시 수준이 높아 진입을 망설였던 투자자라면 이번 조정을 매수 타이밍으로 활용할만하다. 인도와 브라질도 증시 상승 모멘텀이 약화됐다. 인도는 인플레 압력이 커지고 있어 출구전략이 앞당겨질 수 있는 상황이다. 브라질은 주가 급등으로 수익가치에 비해 주가가 너무 높아 부담스럽다. SK증권 안정균 연구원은 "이머징 국가의 증시 상승세가 둔화될 여지가 크다"며 "그러나 경기회복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므로 해외 펀드 비중이 높지 않은 투자자라면 조정시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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