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제유가 폭등을 우려해 유류에 대해 가격상한제를 실시하자 주유소들이 마진을 맞추지 못해 공급을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이래 승용차 등 주요 차량에 주입하는 경유 공급난이 전국적인 현상으로 번지는등 휴유증이 증폭되고 있다.
중국언론들은 주유소들이 1회당 100위안(1만2,000원) 정도로 공급을 제한하거나 아예 폐업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이에 따라 주요 도시마다 기름을 넣지 못한 차량들이 주유소를 전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유소의 경유 부족현상은 최근 국제유가가 크게 올르자, 중국 정부가 물가파동을 우려해 석유제품 가격을 동결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8월과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각각 6.5%, 6.2% 오르면서 물가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와중에 적절한 가격을 보장받지 못한 정유사들이 생산량을 줄이거나 불법적으로 가격을 올려 받고 있어 시장왜곡이 심각해지고 있다. 10월들어 유류 공급량이 파동이 발생하기 이전 정상치의 30%수준에 그치자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국영 석유사 관계자들을 불러 공급확대를 주문했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중국의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펙의 한 관계자는 "각 정유공장들이 원가부담으로 생산을 줄이거나 아예 중단했다"며 "국제유가 상승분이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되지 않을 경우 시장에서의 수급불균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