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민변'을 거쳐간 사람들… 곳곳서 맹활약

28일로 창립 20돌…숱한 ‘스타’ 배출<br>노무현 前대통령·송두환 헌재 재판관·오세훈 서울시장…<br>강금실 前장관등 참여정부때 정치권 진출도 크게늘어


사회적 약자의 인권 보호를 내걸고 출범했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그동안 숱한 스타들을 배출하며 법조계는 물론 우리 사회 전반의 변화를 주도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민변에 소속된 변호사는 565명으로 전체 변호사(1만명)의 5%수준이지만 민변 출신의 영향력은 단순한 숫자에 머무르지 않는다. 민변 출신인사들은 법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있는 소외계층의 인권을 옹호하며 법조인의 길을 걷기도 하고 때로는 사회를 바꾸고자 현실 정치에 뛰어들어 맹활약하고 있다. 오는 28일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민변을 거쳐간 주요 인사들의 활동 및 근황을 알아본다. 법조인으로 민변을 대표하는 인물 중에는 송두환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있다. 법무법인 한결의 창립 멤버이기도 한 송 재판관은 2000년 5월부터 2년간 민변 회장을 역임했고 2003년에는 대북송금의혹의 특별검사를 맡았다. 작년 3월에 헌재 재판관으로 임명된 후에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법 위반 결정’에 대해 제기한 헌법소원을 담당했고, 최근에는 공무원의 선거운동을 제한한 지방공무원법 조항이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합헌 결정을 내렸다. 박원순 변호사는 참여연대와 아름다운재단을 거쳐 현재 활동중인 각종 시민사회단체의 직함만 20여가지에 이른다. 박 변호사는 각종 제도개혁에 매달려오면서 시민이 좀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는 한사코 마다하고 있지만 깨끗한 이미지 덕분에 선거 때 마다 정치권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다. 지금은 민간 싱크탱크인 희망제작소의 상임이사로 활동중이다. 지난 8년간 담배소송을 이끌고 있는 배금자 변호사도 민변 출신으로 빼놓을 수 없다. 배 변호사는 미국 유학시절 담배소송에 대해 연구한 후 민변 소속 변호사들과 당시 한국담배인삼공사(현 KT&G)를 상대로 흡연피해소송을 제기해 화제가 됐다. 작년 1심에서 패소하긴 했지만 배 변호사는 항소하며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하고 있다. 현재 담배소송은 2심이 진행중이다. 배 변호사와 함께 TV프로그램을 통해 유명세를 얻어 정치에 입문한 오세훈 서울시장도 민변을 거쳐갔다. 민변 출신 변호사들 중에 가장 유명한 인물은 누가 뭐라 해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 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의 당선으로 민변 출신들의 정치권 진출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노 대통령 역시 민변 출신을 대거 현실 정치로 끌어들였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고영구 전 국가정보원장,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 최영도 전 국가인권위원장,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전해철 전 민정수석 등이 참여정부 시절 대거 기용됐다 . 법무무 장관을 역임한 강 전 장관과 천 전 장관은 열린우리당에서 옷을 갈아입은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다시 정치에 발을 들였다. 강 전 장관은 후방에서 18대 총선을 지휘했고, 천 전 장관은 안산 단원갑에서 의원직을 이어가게 됐다. 고 전 국정원장은 변호사로 조용히 활동중이다. 노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386세대가 대거 입성했던 지난 17대 국회에서도 민변 출신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천정배, 이종걸, 문석호, 송영길, 최재천 의원 등이 민변 출신으로 금배지를 달고 활동중이다. 이번 18대 총선에선 민변 미국문제연구위원 등을 지낸 이정희 변호사가 민노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새롭게 입성하게 됐다.

관련기사



김광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