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투매자제… 기술적 반등 기다려야"

증시 폭락 "전문가 긴급진단"… 내달까지 낙폭과대·유틸리티株 위주 접근을

"투매자제… 기술적 반등 기다려야" 증시 폭락 "전문가 긴급진단"… 내달까지 낙폭과대·유틸리티株 위주 접근을 • 또 '월요일 징크스'… 신기록 속출 • "또 속수무책 당했다" 망연자실 • 코스닥시장 환금성 마저 위협 서울증시가 온통 파랗게 질려 버렸다. 수급 불안, 해외증시 폭락,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 등으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심리적 지지선인 750선 마저 힘없이 무너져 내리자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투매 국면’이 장중내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방향성을 확인할 때까지는 투매를 자제하고, 신규 매수는 보류하라고 조언했다. 이미 시장의 장기 추세가 훼손된 만큼 성급히 저가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사후 대응하는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일부 전문가는 유가만 안정된다면 현 국면이 주가의 바닥으로 판단된다며 우량주 중심의 저가 매수에 나설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 장인환 KTB자산운용사장 = 수급 불안, 해외증시 폭락도 이유가 됐지만 무엇보다도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이 주가 폭락의 주 원인이 됐다. 주식은 미래에 대한 투자다. 성장보다는 분배를 중시하는 반 기업정서가 기업의 미래성장 가치를 갉아먹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기업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누가 주식을 살 수 있겠는가. 유가ㆍ금리ㆍ중국 등 3대 악재의 방향이 아직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 3대 악재가 방향을 잡을 때까지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다. 750선이면 과매도 상태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730선까지 무너졌다. 이는 조정이 아니라 붕괴다.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저가 매수세가 보이지 않은 것은 이를 잘 보여준다. 돈을 가진 사람들이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다. 주가가 오를 때 마다 돈을 빼서 시장을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주가의 지지선이나 저점을 거론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하락의 속도가 강도가 너무 강하다. 이미 주식을 팔 시기는 지나갔다. 기존 투자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유지하고, 신규자금은 시장 상황을 확인한 후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 조홍래 동원증권 리서치센터장(부사장) = 새로운 악재가 없는데도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폭락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펀더멘털로 보면 850~900포인트 대에 있어야 하는 시장이다. 그러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하락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었다. 수급 앞에는 장사가 없다. 추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지는 않지만 6월까지는 상승세로 돌아서기 힘든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잠깐 오르더라도 다시 주가가 빠질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로서는 유가 부담이 가장 크다. 고유가는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친다. 주식을 사려는 외국인에게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지만 소비를 위축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 역시 유가에 민감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당장 기업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나마 버티던 수출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것이다. 앞으로 5~6월 두 달은 힘든 시간이 계속될 것이다. ◇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 = 선ㆍ현물 간의 가격차이 등 수급의 갭을 줄여가는 과정에서 주가가 폭락했다.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주가가 폭락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한편으로는 거래량이 줄면서 주가가 떨어진다는 것은 결국 최근의 증시 패닉이 끝물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투매는 자제해야 한다. 심리적인 요인을 고려해야겠지만 현 주가가 바닥 수준이다. 단기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60주 저점인 720대가 바닥일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증시의 주요 변수는 단연 유가다. 고유가 상태가 지속되면 미국도 금리를 올리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사태에 대한 미국정부의 대응방안이 주목된다. 기름값의 최소 30%이상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반영된다. 따라서 중동사태가 안정되면 유가는 하락 안정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주가는 최대한 빨리 반등할 것으로 본다. 주가가 V자로 급락하면 회복추세 역시 가파르기 때문이다. 낙폭이 컸던 종목 중에서 유가의 영향을 덜 받는 종목과 IT주, 그리고 방어적으로 접근하면 유틸리티 주들을 권해볼 만하다. ◇ 조용백 대신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이사) = 단기적으로는 아시아 증시가 동반 폭락하는 국면이다. 중국쇼크, 금리인상, 유가 등 3대 악재가 겹쳐있지만 최근에는 유가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이미 과매도 권을 지나고 있다. 유가의 고공행진에 속수무책이지만 700선 정도를 진 바닥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미 주가는 꺾인 것으로 본다. 앞으로는 기간조정과 지수조정이 병행되는 조정장세가 지리 하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 주가가 지나치게 급락했기 때문에 50~100포인트의 단기 반등국면은 있을 것으로 전망되나 조정과정이 오래 갈 것으로 본다. 투매는 자제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유망종목을 애기하기는 힘들다. 삼성전자 등 많이 떨어진 종목 등 단기 급락한 IT업종과 업종대표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정리=온종훈기자 jhohn@sed.co.kr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입력시간 : 2004-05-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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