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이하 젊은 층의 탈(脫)한국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와 취업난, 사교육비 부담 때문으로 노동력 공급 등 중장기적 인력수급에 타격을 주고 잠재성장력을 저하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국제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 동안 우리나라 국경을 넘어 이동한 사람은 총 2,088만6,000명으로 전년의 2,203만3,000명보다 114만7,000명(-5.2%)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90일을 초과한 장기이동자는 54만1,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3,000명(4.4%) 늘어났다. 특히 모든 연령층에서 출국자 수가 입국자 수보다 많은 가운데 젊은 층의 출국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중에서는 20대가 10만5,600명(34.6%)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5만9,000명(19.2%)으로 나타나 20~30대가 53.8%를 차지했다. 10대는 4만명(13%)이었고 10세 미만도 3만3,000명(10.9%)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전체 출국자 중 20대 이하 출국자가 58.5%를 차지해 조기유학 붐과 극심한 취업난을 반영했다.
직업별로는 내국인 출국자의 36.1%인 11만명이 학생이었으며 무직도 33.4%, 10만2,000명에 달했다. 무직에는 자녀 조기유학에 동행하는 주부 내지는 취업에 실패한 구직자 등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목적지별로는 미국이 가장 많은 8만7,000명(28.4%)을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중국 5만1,000명(16.8%), 일본 3만9,000명(12.6%), 캐나다 3만1,000명(10.0%), 호주 1만6,000명(5.1%) 순이었다.
한편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 중 대부분은 취업이 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외국인 입국자는 산업연수가 4만9,000명(27.5%), 단기종합이 3만4,000명(19.1%) 관광이 1만8,000명(10.2%)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