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주식시장 주도주를 놓고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인 중소형주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과 시장의 무게중심이 대형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맞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8일 “최근 시장의 흐름이 성장성에서 수익성으로,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하고 있다”며 검증된 우량종목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콜금리 인상과 맞물려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으로 안전 상품의 매력이 커지는 반면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감소, 실적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 목표를 0.25%포인트 상향 조정하자 곧바로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예금 금리를 각각 0.15~0.30%포인트, 0.25~0.60%포인트 인상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또 “11월 시장은 IT, 금융, 자동차 등의 우량주와 성장성에 바탕을 둔 코스닥 종목이 이끌었다”며 “그러나 성장성에 바탕을 둔 일부 종목이 과열 양상을 띄면서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노 이미지센서 칩의 상용화 기대로 시장의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플래닛82가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반면 삼성전자, 현대차, 국민은행 등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변화의 핵심이란 지적이다.
이와 함께 그 동안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우량주의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했지만, 만기일이 지나면서 이러한 부담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소형주의 강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이어졌다. UBS증권은 이날 “시중 자금이 중소형주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적립식 펀드 및 기관의 매수가 이어져 중소형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우 UB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관의 매수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와 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며 “2010년까지 주식형 펀드잔고가 3배까지 증가할 수 있어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UBS증권은 중소형주 가운데 현대산업개발, 성신양회, 엔씨소프트, 대구은행, 부산은행을 선호하고 GS홈쇼핑, GS건설, 코리안리 등도 포트폴리오에 편입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