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노동계, 파업으로 경제 파탄내자는 것인가

현대차 등 자동차노조와 포항 건설노조 등 노동계의 파업이 점입가경이다. 지역경제의 타격은 말할 것도 없고 가뜩이나 힘겨운 국가경제가 이로 인해 더욱 멍이 들고있다. 이러고서도 기업이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현대차는 파업장기화로 수출이 전면 중단 사태를 맞았다. 피해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이야기다. 생산차질 7만4,000여대에 달하고 이로 인한 매출손실이 1조원을 넘어섰다. 협력업체 매출손실도 6,100억원에 이른다. 파업행태도 교묘하다. 겉으로는 부분파업을 내세우지만 사실상 전면 파업이다. 전면파업이 몰고 올 여론의 비난을 피해가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파업의 충격강도는 전면파업이나 다름없다. 기아차ㆍGM대우ㆍ쌍용차 등도 파업의 몸살을 앓고 있다. 포스코 사옥 점거사태도 악화일로다. 포스코는 업무마비로 2,0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특히 최첨단 철강생산 공법인 파이넥스 공장 건설 차질이 문제다. 자동차와 철강산업은 수출주력 상품이자 한국경제의 간판 산업이다.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 등으로 경쟁력을 높여가야 우리경제의 지속적 발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세계시장과 경쟁 업체들의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자동차의 경우 르노 닛산과 미국GM이 제휴를 추진 중이며 일본 도요타도 이에 뒤질세라 GM과의 제휴 움직임을 보이는 등 경쟁력강화 조치의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노조도 강경투쟁 자제와 근로시간 연장 등으로 맞장구치고 있다. 철강 역시 세계 1ㆍ2위 업체인 미탈과 아르셀로의 합병 등 주도권 장악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모두가 힘을 합쳐 열심히 뛰어도 넘어서기 버거운 높은 벽이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셈이다. 이런 판에 노조가 파업으로 경쟁력을 갉아먹는 것은 자해행위에 다름 아니다. 노조는 파업을 풀어야 한다. 그게 노조가 살고 회사ㆍ지역경제ㆍ국가경제도 사는 길이다. 사태 장기화는 국민들의 강한 비판을 불러와 노조의 입지를 좁힐 뿐이다. 정부는 불법행위에 대한 엄정대응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노동계에 뿌리를 두고있는 민주노동당도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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