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세계 에너지시장 M&A 열풍

요즘 신문에서는 연일 세계 비즈니스계의 인수합병(M&A) 열풍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 세계 1, 2위 철강사인 미탈과 아르셀로간 합병으로 철강공룡이 탄생하게 됐으며 르노-닛산 이사회는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업체 GM 지분의 20%를 매입하기로 결정해 세계 자동차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CNN머니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까지 전세계의 M&A 규모는 1조7,50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3조5,000억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이러한 현상은 에너지 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규모의 경제' 효과 부각돼 활발 2004년 12월 미국 전력회사 엑셀론(Exelon)과 PSE&G가 합병을 발표해 현재 주 규제 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거래가 승인될 경우 엑셀론사는 자산기준 790억달러(약 76조원), 설비용량 5만2,000㎿의 미국 최대 전력회사로 등장하게 된다. 올해 초에는 프랑스 최대 가스회사 가즈드프랑스(GDF)와 수에즈사가 합병을 발표, 곧 자산규모 1,250억유로(약 154조원)의 거대 에너지 기업이 탄생할 예정이다. 유럽 주요 전력회사들의 자산규모도 전년도에 비해 20~30% 증가하고 있다. 최근 세계 에너지 산업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추세는 전력과 가스의 통합 현상이다. GDF와 수에즈사의 합병을 포함해 세계 최고의 전력회사인 프랑스전력공사(EDF), 독일의 E.ON 등 유럽 전력회사뿐 아니라 미국의 주요 전력회사들도 앞다퉈 가스 소매공급시장 진출 및 참여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는 수직적 통합을 통한 연료 및 시장 가격위험 헤지, 가스와 전력간의 고객기반 공유를 통한 고객 충성도 제고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경제이론의 진화와 에너지 산업의 환경변화로 설명할 수 있다. 정보기술(IT)의 발달에 따라 ‘규모와 범위의 경제’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과거 경제이론에서는 규모의 증가에 따른 이익(비용절감ㆍ수익증대 등)과 손실(기업내부의 복잡성 증가)간의 상충관계에서 기업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적정 규모가 존재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IT의 발달로 기업내부의 복잡성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경영기법들이 제공됨에 따라 규모와 범위의 경제의 긍정적 효과가 부각되고 있으며 선진국의 에너지 기업들은 효율적인 IT를 이용해 규모와 범위의 경제를 통한 경쟁적 우위를 추구하고 있다. 또한 가스발전소 보급 확대, 가스 소매공급시장의 성장 및 가스가격 급등은 전력회사들에 전력과 가스의 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에 대한 강력한 유인(誘因)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이 속해 있는 아시아 에너지 시장에서도 이러한 규모와 범위의 경제를 추구하는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지역에는 세계 최대 전력회사인 중국의 그리드사, 자산규모 약 1,690억달러(약 162조원)의 거대 에너지 기업인 러시아의 가즈프롬(Gazprom), 세계 전력산업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일본의 도쿄전력과 간사이전력 등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경쟁력 확보위한 제도적 지원을 또한 미국이나 유럽의 대형 에너지 회사들도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무역기구(WTO)ㆍ자유무역협정(FTA) 등 국가간 시장 장벽을 허물어버리는 자유무역경제하에 아시아 시장도 유럽연합처럼 하나의 시장이 될 것이고 한국전력이나 국내 에너지 회사들은 세계적인 대형 에너지 회사들과 경쟁해야 할 것이다. 국내 에너지 회사들이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하루빨리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며 정부에서도 이를 위해 제도적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