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기관투자가의 로스컷(손절매)이 집중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던 옐로칩들이 기지개를 켤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관은 지난해 말 윈도드레싱(펀드수익률 관리 위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 차원에서 옐로칩 편입을 늘렸다가 연초 들어 증시가 급락한 틈을 타 그 비중을 크게 줄였다. 하지만 최근 다시 증시 변동성이 점차 줄어들자 실적호전ㆍ낙폭과대 옐로칩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적호전 옐로칩, 다시 부각 조짐=기관은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1조4,933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435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향후 실적호전이 예상되면서도 그동안 기관 매도세 등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던 옐로칩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고려아연이 지난해 말 9만8,700원에서 이달 중순 8만1,000원대까지 급조정을 받았으나 최근 기관이 매수세로 반전하며 8만8,800원까지 회복했다. 유한양행도 지난해 말 17만8,000원에서 지난 22일 14만2,500원까지 급락했으나 최근 기관과 외국인 매도세가 줄어들면서 반등세로 돌아서 25일에는 15만500원까지 회복했다. GS건설 역시 주가 회복세가 뚜렷하다. 올 들어 23일까지 15%가량 조정을 받았다가 25일에는 2.03% 상승한 7만5,500원으로 마감하며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대우인터내셔널ㆍ한솔제지ㆍ풍산 등 다른 옐로칩 주가도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옐로칩이 낙폭이 커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실적전망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하기에 부담이 그리 크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횡보국면에서 분할매수전략 유효=전문가들은 중기적 차원에서 증시 반등국면을 염두에 둘 경우 이익 모멘텀과 가격 메리트를 모둔 갖춘 옐로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국증권은 기관매도세 등으로 주가가 많이 조정을 받은 실적호전주로 하이닉스반도체ㆍGS건설ㆍ두산인프라코어ㆍ대우인터내셔널ㆍKCCㆍ한화ㆍ고려아연ㆍ에스원ㆍ코리안리재보험ㆍ한화석유화학 등을 추천했다. 이들 종목은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만 주가는 올 들어 시장보다 큰 폭으로 하락, 본격적인 상승세로 접어들 경우 상승탄력이 강할 것이란 분석이다. 소민재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월말로 가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 있지만 이미 먼저 매를 맞은 우리 증시는 상대적으로 그 충격이 덜할 것”이라며 “이달 중순부터 순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에 이어 기관도 매수세로 반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최근의 횡보 국면을 이용해 실적호전 옐로칩을 편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급안정과 함께 ‘용수철 효과’기대=시장에서는 수급안정세와 함께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도 점차 걷힐 것으로 예상돼 ‘용수철’처럼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종목에 대한 관심을 주문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최근 업종 대표 옐로칩들이 단기 급락으로 전저점 수준에서 기술적 반등에 성공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업종 내 낙폭 과대 옐로칩들이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대표적인 업종 내 낙폭 과대주로 고려아연ㆍ풍산ㆍ한솔제지ㆍ유한양행ㆍ한진ㆍ현대산업ㆍ한솔CSNㆍ대우인터내셔널ㆍSBSㆍ동양메이저ㆍ동국제강ㆍ한섬ㆍFnC코오롱ㆍ이건산업ㆍ삼천리 등을 꼽았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낙폭과대 옐로칩들이 점차 ‘용수철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