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짜경제

인터넷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경제의 무게 중심이 빠른 속도로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옮겨지고 있다.인터넷 사업성공의 핵심은 어떻게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을 것인가에 있다. 지금까지 크게 성공한 인터넷 사업체들은 『공짜면 양잿물도 먹는다』는 우리의 옛 속담에서 그들의 사업전략을 세웠다고 하겠다. 공짜면 양잿물도 먹는 형편에 어떤 편익을 무료로 제공한다는데 어찌 사람들이 모이지 않겠는가? 평생 인터넷 ID를 공짜로 제공하겠다거나, 국제전화를 공짜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거나 한발 더 나아가 광고를 보기만 해도 돈을 주겠다고 하여 일단 사람들을 모으기만 하면, 곧 커뮤니티(COMMUNITY)를 형성시키면 경제학적으로 볼때 외부경제(EXTERNAL ECONOMY)가 발생한다. 이 외부경제는 커뮤니티의 크기가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기 때문에 그동안 공짜로 제공한 것, 다시말해 투자분을 쉽게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사업의 핵심비밀을 알게 되었고, 자금력 있는 대기업들이 엄청난 금액을 인터넷사업에 투자하겠다고 앞다퉈 공표하고 있다. 앞으로도 소비자들을 공짜로 심지어 경품까지 제공받으며 각종 커뮤니티에 가입하게 될것이다. 아울러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공짜경제를 넓힐 가능성도 크다 하겠다. 예를 들어 PC 유지보수의 경우 생산회사에 의지하지 않고 PC통신의 게시판을 이용해 현재 자기 PC에 생긴 문제를 알리면 같은 경험을 했던 다른 소비자나 비영리단체들이 해결방법을 알려주게 될 것이다. 마치 기업에서 지식경영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조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문제를 해결하듯이 사회 전체적으로 이러한 공짜의 경제행위들이 많이 나타날 것이다. 물론 이러한 공짜의 경제행위는 GDP(국내총생산)로 환산되지 않는 서비스이지만 점점 늘어날 것은 틀림없다. 이러한 경제현상은 산업시대의 『세상에는 공짜란 없다』는 패러다임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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