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공 월드컵 타이틀 주인공은<br>5골로 공동선두…12일 최후 결전서 득점땐 우승 가능성도 높아<br>야신상, 스테켈렌뷔르흐·카시야스 2파전<br>현대 영플레이어상은 獨 뮐러·외칠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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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최후의 결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11일 오전3시30분(한국시각) 열리는 독일과 우루과이의 3-4위전, 오는 12일 같은 시각 펼쳐지는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결승전을 끝으로 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린 월드컵이 막을 내린다. 한달여간의 여정 끝에 새로운 월드컵 챔피언이 탄생하는 순간 골든볼(최우수 선수), 골든 부트(득점왕), 골든글러브(최우수 골키퍼), 영플레이어상(신인상), 페어플레이상 등 영광의 주인공도 가려진다. 우승국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각종 타이틀의 후보들을 살펴봤다.
'무적함대' 스페인의 파수꾼 다비드 비야와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의 야전사령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는 결승전에서 득점왕 자리를 놓고 최후 대결을 펼친다. 이번 월드컵 득점 공동선두(5골)에 오른 둘 가운데 한 명이 결승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면 팀의 우승과 득점왕,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3-4위전에 나서는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 미로슬라프 클로제, 토마스 뮐러(이상 독일)가 나란히 4골을 기록해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이들은 2골 이상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뒤집기가 쉽지 않다.
이번 월드컵에서 '득점=팀 승리'라는 공식을 써나갔던 비야와 스네이더르는 골을 넣을 경우 '골든볼'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높다. 스페인이 넣은 7골 가운데 5골을 책임진 비야는 포르투갈과의 16강전, 파라과이와의 8강전에서 연이어 결승골을 성공시켜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스네이더르 역시 조별 예선 일본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 중거리포로 1대0 승리를 낚았고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동점골과 결승골을 기록해 4강 진출의 주역이 됐다. 우루과이와 준결승전에서도 1대1로 맞선 후반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구 소련의 전설적 골키퍼 레프 이바노비치 야신의 이름을 따 '야신상'으로 불리기도 하는 골든글러브는 '네덜란드의 수문장' 마르턴 스테켈렌뷔르흐와 '스페인의 거미손' 이케르 카시야스의 2파전 양상이다. 카시야스는 6경기에서 단 2점만 내주는 철벽 수비를 뽐냈다. 스테켈렌뷔르흐는 6경기에 나와 5실점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의 '캐스트롤' 랭킹에서 2위(8.84점)에 올라 카시야스(7위ㆍ8.24점)보다 평점이 높다. 선방 부문에서도 스테켈렌뷔르흐가 16개로 카시야스(12개)보다 앞선다.
FIFA 공식후원사인 현대자동차의 이름이 새겨진 현대영플레이어상은 세대교체에 성공한 독일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번 월드컵 득점 공동 2위(4골)인 토마스 뮐러가 유력하지만 3-4위전의 활약 여부에 따라 메수트 외칠(1골3도움)이 받을 수도 있다.
FIFA 페어플레이상은 지난 2006독일 월드컵에 이어 스페인이 2회 연속 수상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스페인 선수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옐로카드를 고작 3장 받아 북한(2장)에 이어 32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적었고 6경기를 치르며 62개의 파울을 범해 독일(64개), 우루과이(86개), 네덜란드(98개)에 비해 신사적인 플레이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