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총재 "올해 성장률 5.5% 전망"
"외국자본의 금융지배력강화 긍정적"
박승 총재가 올해 우리 나라의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을 5.5%로 전망했다.
박 총재는 14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제주 총회의 영문 소식지인 'ADB 제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반기 이후 기업의 투자와 소비가 조금씩 회복될 경우 잠재성장률수준의 성장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총재가 올해 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이처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총재는 "소비와 설비투자는 아직 부진하지만 세계 경제 회복에 힘입어 수출이 활황을 보이면서 1.4분기에만 6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으며 산업생산과 고용도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록 회복이 완만하기는 하지만 한국 경제는 회복 단계에 들어섰으며 하반기부터는 경제의 각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할 것"이라고말했다.
박 총재는 "작년에 한국 경제가 3.1%의 낮은 성장에 머문 것은 미국-이라크 전쟁, 북핵 문제, 사스 등으로 투자와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구조적인 저성장기조로 바뀐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국내 은행산업에 대한 외국인 지배력 강화와 관련 "외국계 은행들이기업금융을 외면하고 소비자금융이나 안전자산인 국공채 투자에만 치중할 경우 금융안정성을 해칠수 있다는 우려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이같은 부정적 요인보다는 금융산업에서의 글로벌 스탠다드나 시장 원리의 정착, 기업이나 금융의 투명성 제고 등 긍정적 효과가 훨씬 클 것"이라고예상했다.
그는 특히 "금융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개방으로 외국 자본의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서비스산업 위주로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성장잠재력을 높여 한국이 동북아시아의금융허브가 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연합뉴스) 김종현기자
입력시간 : 2004-05-14 11:59